블록형 단독택지 인기 시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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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수도권 택지개발지구 내 블록형 단독택지의 인기가 초반 바람몰이를 이어가지 못하고 인기가 시들해졌다.

분양 직후엔 비교적 전매가 활발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거래가 끊기고, 웃돈도 올들어 거의 오르지 않고 있다. 블록형 단독택지는 동호인을 구성하거나 업체가 지어 분양하는 단지형이다.

토지공사에 따르면 용인 죽전지구의 블록형 단독택지의 경우 올 들어 명의변경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총 27개 필지(5만1천8백여평)중 지금까지 전체 혹은 일부 지분 명의가 바뀐 19개 필지도 대부분 지난해 4월 분양 직후부터 반년 동안 이뤄진 것이다.

죽전 블록형 단독택지는 1백65~3천여평 단위로 동호인 그룹과 주택건설회사 등에 평당 2백30만~2백90만원에 분양됐었다. 단독주택.단독형 집합주택.3층 이하의 공동주택 등을 수요자의 선호도와 자연지형 등에 따라 선택해 지을 수 있다.

전매가 부진하면서 현재 프리미엄도 평당 평균 50만~70만원으로 지난해 4월 분양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죽전지구 이주자에게 평당 2백50만원 정도에 분양된 일반 단독택지는 프리미엄만 평당 5백만~6백만원씩 붙었고, 찾는 사람도 제법 있다.

용인 땅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최모(39)씨는 "블록형도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꾼들이 많이 분양받아 계약 직후엔 전매가 활발했지만 동호인이 동시에 건축해야 하는 등의 단점이 노출되면서 일반 단독택지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블록형으로 공급됐던 남양주 평내택지지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평내의 블록형 단독택지(1만6천여평)는 한국토지신탁이 토지공사로부터 개발신탁을 받아 전원주택 단지를 조성 중이며 지난해 개인에게 개별 분양했다.

총 95가구로 공동주택(2층) 18가구는 아직 분양 전이고, 단독주택 77가구는 거의 분양이 끝났다.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사장은 "프리미엄은 2천만~4천만원을 호가하지만 분양 초기와 같은 수준"이라며 "아파트 첫 입주 때까지 1년여를 기다려야 하고, 전원주택 단지 공사도 부지조성 단계에 그치고 있어 거래가 거의 중단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 10월 이후 선보이는 용인 동백지구 20개 필지도 웃돈을 주고 매입하면 장기간 돈이 묶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토공이 가수요 차단을 위해 중도금 2회 이상 납부하고 계약일로부터 1년이 경과한 날, 혹은 분양 대금을 완납한 경우에만 전매를 허용할 방침이어서 유의해야 한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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