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룬디 정국과 쿠데타 원인|소수민족지배가 분쟁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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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룬디공화국은 중앙아프리카에 위치한 인구 4백60만명의 소국으로 1인당 국민소득 2백80달러 정도의 최빈국중 하나다.
인종분포는 크게 투투족과 투치족으로 구성돼 있는데 전체인구의 85%를 차지하는 투투족을 누르고 14%를 점하고 있는 투치족이 지배해 오고 있어 이들간의 분쟁이 정치의 가장 큰변수로 작용한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이번 쿠데타의 원인도 종분쟁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쿠데타를 주도한 「피에르·뷔요야」소령도 축츨된 「바가자」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소수민족인 투치족출신이지만 「바가자」대통령이 집권후 추진한국민단합 개혁운농이 기득권 상실을 우려하는 투치족의 심한 반발에 부닥쳤다는 점에서 개혁반발세력이 주도한 것 같다.
이번에 축출당한 「바가자」는 1976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후군·경찰및 주요정부관리직으로부터 제외되어 있던 투투족과의 국민단합을 위해 올해에는 투투족을 군에 편입시키는 조치를 취한바 있다. 그의 국민 화합정책은 국내외에서 칭송을 받아 왔다.
이번 쿠데타세력은 자신들의 쿠데타명분을 밝히지 않아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오는 10월23일 새로운 국회를 구성하기 위한 선거를 치를 예정으로 있었기 때문에 이와같은 개혁의 확산을 막으려는 개혁반동이 동기인 것으로 보인다.
부룬디는 1차대전 전까지도 독일, 그 후로는 벨기에의 통치를 받다가 1962년에 독립했는데 1972년에는 투투족과 투치족간의 분쟁으로 20만명이 사망한 상처를 안고 있다.
부룬디는 「바가자」의 통치하에서는 소련·중공등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왔으며 리비아와 관계를 강화해오며 사회주의 정책을 추진해 왔었다.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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