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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무산 스님 "자기 허물 먼저 보는 공명정대한 사람이 대통령 될 것"

중앙일보

입력

사진=설악무산 스님

사진=설악무산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기본선원 조실 설악무산(오현) 스님이 10일 발표한 동안거 해제법어를 통해 정치인들에게 “먼저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며 “자기 허물을 먼저 볼 줄 아는 공명정대(公明正大)한 사람이 이번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설악무산 스님은 “우리는 매일같이 각종 매체에 크고 작은 사건들이 보도되고 있는 것을 보는데 그것이 다 살아 있는 무진법문(無盡法門)”이라며 “고위공직자, 대통령, 국회의원, 대기업회장 그리고 온갖 잡범들을 형무소에 보내는 것은 검사 판사가 아니다. 그들 행위의 그림자가 붙들어 쇠고랑을 채우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이라고 말했다.

설악무산 스님은 조기대선에 대해 “대통령이 되겠다고 떠들어대는 정치인들의 추태가 점입가경이다. 자기의 허물은 감추고 남의 허물은 들춰내는 것이 마치 선거 때마다 남발하는 공약 같다고 한다. 자고나면 남을 헐뜯으며 깎아내리는 종잡을 수 없는 유언비어가 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님은 “중생들은 남의 삶, 남의 죽음, 남의 허물을 다 보면서 정작 자기의 삶, 자기의 죽음, 자기의 허물은 못 본다”며 “그래서 국민적 존경을 받던 인물도 청문회에 나가면 생매장을 당하는 꼴을 우리는 많이 봐 왔다”고 말했다.

설악무산 스님은 “삼독의 불길을 잡은 사람은 자기 허물을 보는 사람이고, 자기 허물을 보는 사람은 공명정대(公明正大)한 사람이고, 이번에 공명정대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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