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책 속으로] 백세시대, 결혼도 졸업 필요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9면

졸혼시대
스기야마 유미코 지음
장은주 옮김, 더퀘스트
240쪽, 1만5000원

‘졸혼(卒婚)’, 참 섹시한 말이다. 학교도 도합 16년이면 졸업을 하고, 직장도 이직 및 퇴직을 하는데 결혼은 결혼 아니면 이혼이라니. 백세시대에 얼마나 답답한 생각인가. 결혼, 이혼, 재혼 같은 낡은 결혼제도를 졸업하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다니 구미가 당길 수밖에. 하지만 그런 장밋빛 환상에 젖어 이 책을 택했다면 오판이다.

책은 같이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인 부부들이 참고할 만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전한다. 당장 큰딸의 권유로 남편과 따로 살아보기 시작한 저자의 경험담 등 여섯 쌍 부부의 인터뷰에는 실질적인 고민과 조언이 넘쳐난다. 김정운 교수의 추천사처럼 ‘따로 또 같이’의 전략은 아이돌뿐만 아니라 부부에게도 필요하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