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웃는 환청들린다" 펜션 투숙객 흉기로 찌른 40대 구속영장 신청

중앙일보

입력

펜션을 운영하는 부모와 함께 사는 40대 남성이 “나를 비웃는 것 같은 환청이 들린다”며 자신의 옆 방에 투숙한 손님을 흉기로 찔러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8일 특수상해 혐의로 A씨(46)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50분쯤 강화군 화도면의 한 펜션에서 자신의 옆 방에 투숙한 B씨(37)의 팔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B씨를 흉기로 찌른 뒤 직접 경찰에 "내가 사람을 찔렀다"고 신고했다.

전날 이 펜션에 투숙한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서 "누가 나를 비웃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소리를 따라가 보니 내 옆방에서 들리는 것 같아서 방 안에 있던 B씨를 찔렀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는 상태로 펜션을 운영하는 부모와 함께 살아왔다. 그는 2008년부터 현재까지 알콜 중독으로 입원·통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환청을 듣고 범행을 한 것 같다"며 "목격자와 A씨의 부모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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