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경찰서장, "우병우 아들 의혹, 경찰 근무한 사람이라면 진실 알 것"

　

[중앙포토]

강릉경찰서장 출신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 아들 '꽃보직' 특혜 의혹 배후로 이상철 대전청장을 지목하며 "직접 진실을 밝히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장 소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농단 부역자 우 전 수석 아들 근무지 특혜 의혹의 당사자 이 청장은 부속실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마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사진 장신중 경찰인권센터 소장 페이스북 캡처]

장 소장은 "경찰에 재직했거나 재직 중인 사람이라면 구차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 사건의 대략적인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상철 당시 서울청 경비부장이 우병우의 아들을 데려오라고 지시하자 전입 3개월 전에는 발령할 수 없다는 내부 규정을 무시하면서까지 발령냈을 것이라는 사실을"이라고 적었다.

그는 "부속실에 근무하는 직원 한 사람이 내부 규정을 무시한 채 처음에는 누군가의 청탁, 두 번째는 코너링이 좋아서, 세 번째는 '이름이 좋아서' 독단으로 발령을 내는 것은 불가능"이라며 "잠시라도 경찰에 근무한 사람이라면 당연히 아는 상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속실 직원이 선발을 전담한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청장을 향해 "실무자들에게 책임을 떠 넘기는 추한 짓 하지 말고 책임지고 사퇴하는 것이 좋다. 길어야 3개월인데 더 추해 질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일침했다.

이날 관련 의혹으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백승석 대전지방경찰청 경위는 우 전 수석의 아들이 서울지방경찰청 운전병으로 선발된 이유에 "이름이 좋아서 선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경위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선발 이유에 대해 "운전이 정말 남달랐다. 요철도 매우 부드럽게 잘 넘어갔고 코너링도 굉장히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은빈 기자 kimeb2659@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