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황제 「모제스」왕위 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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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로마=외신종합】 허들의 황제「에드윈·모제스」가 잃었던 왕관을 다시 찾았다. 「칼· 루이슨」 「벤·존슨」대결 못지않게 세계육상선수권 하이라이트로 관심을 모았던 4백m허들의「모제스」- 「슈미트」- 「해리스」의 대결은 「모제스」의 극적인 승리로 끝났다.
올림픽을 두차례나 제패한 세계최고기록 보유자인 「모제스」(32· 미국)는 10년간에 걸쳐 1백22연승이라는 경이적인 연승행진을 계속하던 중 올봄 마드리드 육상대회에서 신예「데니·해리스」(22·미국)에 덜미를 잡혀 「모제스」시대에 종말을 예고하는 듯 했다.
그러나 「모제스」는 이번 로마선수권대회에서 시종 여유있게 선두를 지키며 「해리스」 와 「슈미트」를 모두 따돌리고 47초46을 마크하며 우승, 건재로 확인했다.
『승부를 떠나 자존심 문제였다. 내 나이에 우승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나는 철저한 훈련으로 한계를 극복했다』는 그는 내년 서울올림픽에 또다시 도전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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