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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값 1년만에 하락…서울이 낙폭 가장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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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이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중앙포토]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이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중앙포토]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과 주택 공급 과잉 우려 속에 아파트 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5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3억319만원으로 지난해 12월 3억337만원보다 18만원 떨어졌다.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2월 이래로 11개월 만이다.

중위가격은 전체 아파트 매매가를 가격순으로 한 줄로 세웠을 때 한 가운데 위치한 값을 가리킨다. 아주 높은 가격이 영향을 더 크게 미치는 평균 가격보다는 낮은 편이다.

서울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1월 5억9585만원으로 전달의 5억9828만원보다 243만원 떨어졌다. 떨어진 가격 크기만 보면 전국 광역시·도 단위에서는 가장 크다. 다만 하락 비율로는 0.4%다.

서울의 하락은 한강 이남 지역이 주도해 11개구 중위 매매가는 1월 7억3617만원으로, 지난 12월 7억4082만원보다 465만원(0.62%)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중위가격은 소폭 내려 지난해 12월 3억9860만원에서 1월 3억9784만원으로 76만원 하락했다.

지난 2~3년 동안 급등해 거품 논란을 부른 경북과 조선·해운 같은 구조조정 대기업들이 있는 경남도 떨어졌다.

특히 경북은 같은 기간에 1억5273만원에서 1억5162만원으로 111만원(0.73%)이 떨어졌다. 하락률로는 전국 최고였고, 절대 하락폭도 서울 다음으로 컸다. 대구도 광역시 중에서는 유일하게 91만원이 하락했다. 이어 경남(-87만원), 충남(-35만원), 충북(-27만원)도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약세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데다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으로 자금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최근 2~3년 전부터 대거 공급된 아파트 입주도 본격화한다.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만 전국 36만여 가구에 이른다. 국토교통부가 장기주택종합계획에서 잡고 있는 연간 신규 주택 수요는 34만~44만 가구 정도로, 아파트는 25만~31만 가구다. 단독·다세대주택 등을 합치면 58만 가구에 이른다.

신한금융투자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로 인해 주택시장에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그간의 공급 물량, 실수요층 밀집 지역 등 지역별 상황이 다른 만큼 주택시장 분위기는 지역별로 편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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