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딸의 말에 취업상담 교사 살해한 엄마 구속

중앙일보

입력

고3 딸이 노래방에서 성추행을 당했다는 말에 화가나 50대 취업상담 교사를 흉기로 살해한 40대 여성이 구속됐다.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딸이 다니는 고교 취업 지원관 A씨(51)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B씨(46·여)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B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20분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한 커피숍에서 의자에 앉아있는 A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목과 어깨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B씨는 범행 후 달아났다가 1시간가량 뒤인 이날 오후 6시40분쯤 자수했다. 당시 B씨는 “딸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 발생 하루 전인 지난 1일 오후 5시쯤 B씨의 딸(18)과 저녁식사를 하고 노래방에 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죽는 바람에 사실관계 파악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B씨와 딸이 ‘A씨가 노래방에서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은 과다출혈로 흉기에 의한 상처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B씨와 A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과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노래방 폐쇄회로TV(CCTV) 등을 분석, 보강 수사를 한 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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