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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사재 털어 교육사업, 민속씨름 키운 허완구 회장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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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고(故)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5남 허완구(사진) ㈜승산 회장이 노환으로 별세했다. 81세.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의 5남
레저·물류로 4000억원대 그룹 일궈
진주여고 1000여 명 장학생 지원도

1936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허 회장은 경남고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윈게이트대를 졸업, 69년 ㈜승산을 설립했다. 부동산임대·레저·골프장·물류 사업을 하면서 91년 미 철강사 파웨스트스틸(Farwest Steel)을 인수하는 등 4000억원대 그룹을 일궜다.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과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국내 스포츠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초대 한국민속씨름협회장을 지내며 민속씨름의 부흥과 저변 확대를 위해 헌신하기도 했다.

교육 사업에도 발벗고 나섰던 고인은 부친이 25년 설립한 진주여고 건물이 노후화되자 건물 현대화 사업에 사재 약 100억원을 기증했고, 지금까지 약 1000여 명의 진주여고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해 왔다. 서울대병원, 서울대 의대, 서울대 치과병원에 기부를 하기도 했다. 미 오리건주립대 박물관에 한국실을 설치, 기증하기도 했다. 국민훈장인 동백장과 적십자회원유공장 명예대장, 경남교육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 부인 김영자 이화여고 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허용수 GS EPS 대표, 차녀 허인영 승산 대표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전 7시, 장지는 고향인 경남 진주시 지수면 선영이다. 02-2072-2091.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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