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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행 대선주자설에 쓴소리 한 후배 검사…“더 추해지지 않기를”

중앙일보

입력

[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캡처]

[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캡처]

일명 ‘도가니 사건’의 공판검사였던 임은정 검사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주자설’에 대해 “장관·총리로서 탄핵정국 초래한 주역”이라며 “한 때 검사였던 선배가 더 추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비판했다.

임 검사는 2012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15년형을 선고받았던 박형규 목사의 재심 공판에서 무죄를 구형해 검찰 상부와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후 검찰 관련 이슈 때마다 소신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임 검사는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창원에서 근무할 때 일’이라며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점심시간 모 부장이 ‘황 장관님, 잘 하시잖아’라고 하길래 웃으며 ‘시키는 대로 잘 하죠’라고 맞장구를 쳤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권 운운의 풍설을 저도 듣습니다만, 설마요”라며 “(황 권한대행이) 법무부장관 시절, 그 지휘를 받던 검찰이 얼마나 비판받았으며, 총리 시절엔 정부가 얼마나 무법천지였는지 드러나는 마당에…”라고 비판했다.

임 검사는 “제가 ‘없을 무자 법무부냐’고 내부게시판에 항의한 때가 황 장관 시절이었다”며 “저의 징계취소 소송에서 법무부는 상급자의 명령이 중대하고 명백히 위법한 때에만 복종의무가 없고 명백히 위법한지는 원칙적으로 명령을 받은 자가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이러한 주장을 할 당시 법무부의 장 역시 황 장관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또 “장관 혹은 총리로 탄핵정국을 초래한 주역의 한 분이니 더한 과욕을 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맹자께서 수오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 했으니, 한 때 검사였던 선배가 더 추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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