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M] 현빈의 ‘물휴지 액션’, 이렇게 탄생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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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맷 데이먼)에게 ‘잡지 말아 쥐기’ 필살기가 있다면, 철령에게는 ‘물에 적신 휴지’가 있다. 기성의 행방을 추적하던 철령은, 두루마리 휴지를 물에 적셔 조직폭력배 무리를 순식간에 제압한다.

이른바 ‘물휴지 액션’으로 통하는 이 명장면은, 오 무술감독을 비롯한 무술팀 전체가 장시간 머리를 싸매고 회의한 끝에 탄생했다. 넥타이나 옷걸이 등 “일상적이되 무기로 활용할 수 있는 신선한 물건”을 고민하던 중, 오 무술감독은 커피가 담긴 일회용 종이컵을 떠올렸다.

여기에 서정수 카스턴트 코디네이터가 커피가 담긴 컵 안에 휴지를 쑤셔 넣고, 이를 무기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보탰다. “수분을 머금은 휴지가 종이컵을 단단하게 지탱하기에, 실제로도 상대에게 효과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게 오 무술감독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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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휴지를 커피 담긴 컵에 넣어서 싸운다’는 것이었던 계획은 분장·의상 등 촬영에 지장을 줄 수 있었기에, 무술팀은 커피 대신 ‘물에 젖은 휴지’로 최종 결정했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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