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땡큐 삼성"에 삼성전자 "가전공장, 확정된 바 없다"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삼성에 고맙다"고 언급한데 대해 삼성전자는 "미국 내 가전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는 올해부터 10억달러 투자가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전자에 고맙다, 함께 하고 싶다(Thank you, @samsung! We would love to have you!)"는 글을 올렸다. 삼성 스마트폰이 담긴 사진과 함께 트럼프 효과로 삼성이 미국에 가전 공장을 건설할지 모른다는 기사도 함께 실었다. 미국의 로이터 통신은 삼성이 미국에 가전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가 특정 기업 이름을 직접 언급한 것이 공장을 지으라는 사실상의 압박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트럼프식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 미국내에 가전이나 휴대폰 공장을 설립하는 안을 검토해왔다.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은 지난달 'CES 2017'에서 "(북미시장에서 가전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지만 가전이나 휴대폰은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공장을 설립하면 가전이나 휴대폰 생산 공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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