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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박근혜 대통령 비방 낙서 발견

중앙일보

입력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발견된 박 대통령 비방 낙서. [사진 독자 제공]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발견된 박 대통령 비방 낙서. [사진 독자 제공]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방하는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1시 39분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1층 E~F 입국장 사이에 있는 남자화장실 첫 번째 칸에서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낙서를 환경미화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화장실 변기 오른쪽 벽면에 사인펜으로 쓴 이 낙서에는 박 대통령에 대한 욕설과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국정농단 사태를 일으킨 최순실씨의 전 남편이자 박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정윤회씨와의 관계를 의심하는 내용도 적혔다. 인천공항 측은 보안요원을 보내 이 낙서를 지웠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 TV(CCTV) 등을 분석해 낙서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찾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항에서 낙서를 지운 만큼 재물손괴 혐의는 적용할 수 없어 낙서한 사람을 잡아도 경범죄 처벌 중 공공장소 낙서 혐의로 처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년 이하의 징역이나 7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는 재물손괴죄와 달리 공공장소 낙서 혐의는 5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한편 인천공항은 지난해 11월에도 여객터미널과 교통센터 등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 등 시국과 관련된 낙서가 무더기로 발견됐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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