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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 투신…계단에서 발견된 4살 딸도 숨져

중앙일보

입력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이 스스로 뛰어내려 숨졌다. 이 여성의 4살된 딸도 이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1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2분쯤 부평구의 한 아파트 14층과 15층 사이의 비상계단에서 A씨(33·여)가 뛰어내려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이 여성의 신원 파악을 위해 비상계단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A씨의 딸인 B양(4)을 발견했다. B양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 만에 숨졌다.

당시 B양은 옷을 입은 상태로 성인용 점퍼 위에 누워있었다. 상처나 목졸림 흔적 등의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A씨의 주머니에선 A4용지 1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엔 "남편에게 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 TV(CCTV)를 분석한 결과 A씨가 투신 직전 딸의 손을 잡고 아파트로 들어가는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4월까지 이 아파트에 살다가 인근 빌라촌으로 이사를 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와 B양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남편도 ‘A씨가 우울증 증세 등을 보인 적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는 만큼 주변 사람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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