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노후 생활비 월 최소 174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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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50대 이상 중년 부부는 노후에 부부에게 최소한의 생활비로 매월 174만1000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조사에 비해 금액이 14만2000원 늘었다.

2년 전보다 14만원 넘게 늘어
상당수 여력 없어 ‘고단한 노년’

국민연금공단은 31일 이 같은 내용의 ‘국민노후보장 패널조사’를 발표했다. 2015년에 50세 이상 4816가구를 면접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50대 이상이 노후에 필요하다고 응답한 1인 가구의 최소생활비는 104만원으로 2013년 조사 때보다 5만2000원 늘었다.

최소 수준의 생활을 넘어 여가 활동도 하기에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생활비 평균액은 부부 월 236만9000원, 개인 월 145만3000원이었다. 2년 전 조사에 비해 각각 12만원, 3만2000원 늘었다.

문제는 50대 이상 중 상당수가 이런 생활비를 댈 경제력이 없다는 점이다. 다른 이의 도움이 필요없을 만큼 독립적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는 공적연금 수급자 중에서도 64.2%에 그쳤다. 연금 비수급자 중에선 이 비율이 훨씬 낮아 32.2%밖에 안됐다.

노후의 시작 시점은 “기력이 떨어지는 시기”라는 응답이 5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근로 활동을 중단하는 때’(28.1%), ‘공적연금을 받는 시기’(9.9%) 등의 순이었다. 은퇴자들이 은퇴를 결정한 동기로는 ‘건강 악화’가 36.1%로 가장 많았다. 이외엔 ‘노후 및 여가를 보내려고’(11%), ‘사업이 악화되거나 일거리가 없어져’ ( 10.1%) 등을 꼽았다.

연금공단 김성숙 국민연금연구원장은 “50대는 경력단절 전업주부의 보험료 추납, 구직자 실업크레딧 등을 통해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최대한 늘려 연금수령액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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