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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박 첫 매니저와 재회…‘곱창집 연주 논란’ 알고보니

중앙일보

입력

[사진 방송화면 캡처]

[사진 방송화면 캡처]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42)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루머에 대해 입을 열었다.

31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화요 초대석’에서는 데뷔 20주년을 맞은 유진 박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유진 박은 자신을 발굴한 첫 매니저 김상철 씨와 13년 만에 재회해 한국에 돌아왔다. 김 씨는 과거 유진 박의 모친과 마찰을 겪은 후 매니저를 그만두고 유진 박을 떠났다. 이후 그는 새 매니저를 만났지만 감금설과 곱창집 공연 등 구설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김 씨는 “곱창집사건 동영상을 보고 너무 속상했다.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등 큰 무대에 섰던 녀석을 어떻게 부산 곱창집에서 공연을 시키냐. 이후부터 어머니와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유진 박의 병세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김 씨는 “유진 박이 줄리어드 1학년 때부터 양극성 장애, 조울증를 심하게 겪었다. 1년의 사이클이 돌아온다. 1년에 1~3주 정도 연주하기 힘들 정도로 조울증이 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진 박의 병은 조절할 수 있다. 공연도 가능하다. 하지만 당시 매니저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증세가 심해지면 입원하기도 하는데 그들은 대처 능력도 부족했다. 물리적으로 제어하다 보니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유진 박은 “김상철 매니저와 재회는 내 꿈이었다. 형님이 아니면 한국에서 데뷔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진 박은 한국계 미국인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다. 1996년 미국의 줄리어드 음악대학교를 졸업해 같은 해 KBS 1TV ‘열린 음악회’에 출연하면서 한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유진 박은 클래식, 팝, 재즈, 록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격식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3년에는 인터넷에 한 네티즌이 부산 소재의 곱창집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남루한 행색의 유진 박의 동영상을 올리면서 소속사의 착취 논란이 일었었다. 당시 소속사는 “즉흥 연주였다”며 착취 등 의혹을 부인했다. 유진 박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작은 무대도 상관없다. 음악이 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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