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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시내면세점 위기…동화면세점 문닫나

중앙일보

입력

 
광화문 사거리에 위치한 국내 최초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사진)이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악의 경우 면세점 특허 반납과 청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면세점은 한정된 허가를 바탕으로 하는 특허사업이기 때문에 기업이 임의로 매각할 수 없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화면세점은 호텔신라가 매도청구권을 행사한 주식 35만 8200주(19.9%)에 대한 처분금액 715억원을 지난해 12월18일까지 반환하지 못했다.

동화면세점과 호텔신라는 내달 23일까지 10% 가산율이 적용된 788억원의 처분 금액을 갚는다는 데 합의를 했다.

동화면세점은 매도청구권 처분금액 상환을 유예받았지만 향후 경영상황은 매우 불확실하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대 명품에 속하는 루이비통이 동화면세점과 결별했으며 구찌, 몽블랑, 루이까또즈, 마이클코어스 등 명품 브랜드의 잇따른 철수 등으로 인해 상황이 좋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이 4장 더 발급됨에 따라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 13곳이 운영될 예정이라는 점은 동화면세점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동화면세점은 3대 명품 브랜드 이탈이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며 “매물로 나오더라도 호텔신라 등 대기업이 인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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