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황교안 대선 출마? 미친 짓…소가 웃을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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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페이스북 캡처]

[사진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페이스북 캡처]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정 전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대선출마? 말도 안 되고 실현 가능성도 없는 미친 짓”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정 전 대표는 “스스로 사임하고 이를 자기가 수리하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또다시 자기가 임명하고, 대선에 출마한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리 되면 보수는 무리수를 내서라도 권력만 탐하는 족속이란 좋은(?) 교훈을 남길 것”이라며 “대선출마설에 침묵하는 황 총리도 묘한 분이란 생각이 든다”고 비꼬았다.

지난 25일 공개된 문화일보가 엠브레인에 의뢰한 여론조사를 보면 ‘대선후보 황교안’의 지지율은 반기문(16.0%)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범여권 후보들 중 2위(7.9%)를 기록했다.

황 대행이 보수층을 대변하는 대선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아침 일찍부터 소위 ‘황풍 차단‘에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를 본 후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황 총리를 비롯해 내각 전반에 대한 포괄적 탄핵을 의미한다”며 “황 총리는 권한 대행일 뿐 대통령 행세를 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에)한 눈을 팔지 말라”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이나 남경필 지사 등 자당 소속 후보들이 황 대행의 지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바른정당도 황 대행을 함께 몰아세웠다. 정병국 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황 대행이 (대선에)출마해선 안 된다”며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오죽 답답하면 그런 생각까지 했겠는가 생각이 들지만 그런 쪽으로 흔들거나 유도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황 대행은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다”면서도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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