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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세단 각축전 치열…올해의 차, 16대 결승선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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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2017 중앙일보 ‘올해의 차’ 1차 심사

“볼보 ‘S90’은 전륜구동 세단인데 앞바퀴를 경쟁차보다 최대한 앞으로 뺐습니다. 디자인은 멋지지만 자동차 앞뒤 무게 배분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강병휘 프로레이서)

“연비 왜 낮나” “디자인 멋지지만…”
49대 놓고 전문가 15인 질문 공세
내달 11일 시승평가 뒤 승자 가려

“지적하신 대로 무게 배분이 50대 50은 아닙니다. 앞뒤 65대 35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런 요소가 일상적인 주행 성능에 영향을 미치진 않습니다. S90은 서킷을 뛰는 스포츠카가 아니라 도심에서 잘 달리는 세단을 목표로 만들었습니다.”(이계현 볼보코리아 차장)

지난 20일 서울 서소문동 중앙일보사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7년 올해의 차(Car of the Year·이하 COTY)’ 1차 심사에서 오간 문답이다. 올해 8회 째를 맞는 COTY 1차 심사에선 지난해 25개 브랜드가 출시한 신차 49대가 자웅을 겨뤘다. 자동차 업체 상품 담당자가 차량 제원·디자인·성능 등을 프레젠테이션하면 자동차학과 교수, 프로 레이서, 전문기자, 수입차협회 임원 등 심사위원 15명이 질의응답을 통해 점수를 매겼다.

심사위원인 김기태 오토뷰 PD는 “‘경쟁차 대비 장점을 꼽아달라’, ‘사양은 좋아졌지만 연비가 낮아진 것 아니냐’는 등 송곳 같은 질의가 이어져 JTBC 인기 토크 프로그램인 ‘썰전’을 방불케 했다”고 말했다.

이날 1차 관문을 통과한 ‘명차(名車)’ 후보는 ▶기아차 K7·니로 ▶르노삼성차 SM6·QM6 ▶마세라티 르반떼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GLC ▶볼보 S90·XC90 ▶BMW M2 ▶재규어 F-페이스 ▶한국GM 말리부·카마로·트랙스 ▶현대차 그랜저IG·아이오닉 일렉트릭(업체명 순)등 16대다. 제네시스 EQ900과 BMW 7시리즈 같은 ‘플래그십(flagship·기함)’이 겨뤘던 지난해와 달리 중형·준대형 세단 간의 각축전이 치열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국산차·수입차는 물론 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량·전기차에서 스포츠카까지 본선에 올라 COTY 면면이 지난해보다 화려해졌다”고 평가했다.

K7에 대해 신홍재 아멕스카드 팀장은 “현대기아차 최초로 완벽한 차별화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최초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에 대해 박상원 흥국증권 이사는 “도요타 프리우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친환경차”라고 말했다. SM6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나윤석 칼럼니스트), 말리부는 “북미 시장 베스트셀러의 ‘한국화’에 공을 들였다”(장진택 카미디어 대표)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수입차 베스트셀러를 차지한 벤츠 E클래스에 대해선 “9세대를 이어온 내공을 총 망라한 세단”(김기범 로드테스트 편집장)라는 평가가 등장했다. 스포츠 쿠페 M2를 두고는 “‘딴딴한 근육질 육상선수’를 연상시킨다”(김기환 중앙일보 기자)는 반응이 나왔다. 마세라티 최초의 SUV 르반떼엔 “이탈리아 스포츠카 브랜드가 만든 SUV답다”(양정수 아우다텍스코리아 이사), 볼보 최초 대형세단 S90의 경우 “스칸디나비아식 단순미가 두드러진다”(김태완 완에디 대표)는 코멘트가 있었다. 재규어 최초 SUV F-페이스에 대해선 “아름다우면서 역동적인 디자인을 가졌다”(이대운 AT&M 컨설팅 대표)는 평가가 나왔다.

COTY 왕좌를 노리는 16대는 다음달 11일 경기도 화성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시험장에서 코너·험로·고속 주행 등 시승 평가를 거쳐 승자를 가린다. 유지수 심사위원장(국민대 총장)은 “각계 전문성을 갖춘 COTY 심사위원단의 호평과 날카로운 지적이 한국 자동차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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