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건강한 가족] 위 점액 분비 늘리는 천연물질…더부룩하고 쓰린 속 다스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비즈왁스알코올의 효능

한국인의 위는 혹사당한다. 맵고 짠 음식을 급하게 먹는다. 또 밤 늦게 야식을 즐기기도 한다. 모두 위에 부담을 준다. 결국 속쓰림, 더부룩함, 소화불량, 위경련, 복부팽창을 부른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지만 모두 위(胃)가 보내는 경고 신호다.

실제 조금만 먹어도 속이 꽉 찬 듯 더부룩한 소화불량이나 쓰리듯 아픈 역류성 식도염 같은 위장병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최근 위점막을 보호하는 벌집 밀랍 추출물인 ‘비즈왁스알코올(BWA)’이 주목받는 이유다. 위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즈왁스알코올에 대해 알아봤다.

비즈왁스알코올은 꿀·로열젤리·프로폴리스 등과 함께 꿀벌이 만드는 천연물질이다. 벌은 꽃에서 모은 꿀의 일부를 소화시켜 벌집 밀랍을 만든다. 벌집 750㎏에서 얻을 수 있는 벌집 밀랍 추출물은 2.4㎏에 불과하다. 이렇게 얻은 벌집 밀랍 추출물에서 여섯 가지 고분자 지방족 알코올 성분을 다시 추출·정제한 것이 바로 비즈왁스알코올이다.

국내 최초로 위 건기식 인정

지금까지 알려진 비즈왁스알코올의 효능은 위점막 보호와 항산화 작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비즈왁스알코올의 기능성을 인정해 생리활성 2등급으로 분류했다. 국내에서 위장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은 비즈왁스알코올(아벡솔 비즈왁스알코올)이 처음이다.

벌집 밀랍 추출물 다시 정제
위 점막 보호, 항산화 작용
위산 분비엔 영향주지 않아

주목할 점은 위 보호 효과다. 위는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화학공장이다. 음식을 소화하기 위해 pH2의 강산성인 위산과 펩신·트립신 같은 소화효소를 분비한다. 위벽이 이를 잘 견디도록 일종의 보호막인 끈적끈적한 위 점액으로 코팅돼 있다. 더맑은내과 박민선 원장은 “위 점액은 위를 지키는 보호물질”이라며 “노화·스트레스·폭식·흡연 등으로 위점막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 위 점액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호막이 사라져 위점막이 드러난 곳에 위산이 서서히 스며들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결국 위궤양·위염으로 진행하면서 속이 타는 듯 쓰리고 아프다.비즈왁스알코올은 위점막 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한다. 위 점액의 분비를 늘리는 방식으로 위를 보호한다.

약리학연구지(2001)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즈왁스알코올을 투여한 쥐는 용량에 따라 위 점액량이 124.4~157㎎ 증가했지만 대조군은 10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위궤양 크기가 줄어드는 효과도 입증했다. 비즈왁스알코올을 몸무게 1㎏당 50㎎씩 주입한 쥐의 위궤양 크기는 34% 줄었고, 200㎎씩 주입한 쥐는 위궤양 크기가 56% 감소했다.

인체적용시험에서도 위 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비즈왁스알코올을 위장관 증상이 있는 남녀 45명에게 6주 동안 복용하도록 했더니 복통, 속쓰림, 복부 가스팽창, 위산 역류, 오심, 구토 같은 증상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장관 증상 평가척도(GSRS) 점수로 이들을 평가한 결과에서는 복용 3주 후부터 이런 증상이 줄어들기 시작해 6주 후에는 90~100% 개선됐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에서 위장관 증상이 있는 남녀 60명에게 24주간 비즈왁스알코올을 투여한 연구에서도 복통, 속쓰림, 가스팽창 등의 증상이 100%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적용시험서 효과 확인

안전성도 확인했다. 위산 중화를 돕는 제산제나 위산분비억제제 같은 치료제는 전문의와 상의 없이 4주 이상 장기간 복용하면 오히려 정상적인 소화효소의 작용을 방해한다. 하지만 비즈왁스알코올은 이 같은 부작용이 없다. 박 원장은 “비즈왁스알코올은 소화기능과 관련된 위산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증상을 개선한다”고 말했다.

위장병을 개선하려면 식습관부터 관리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간은 담백하게 한다. 기름진 음식은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그만큼 위에 부담을 준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위점막을 자극해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밤 늦게 먹는 야식도 피한다. 잠잘 때는 위액이 거의 분비되지 않아 소화불량이 악화하기 쉽다.

과식·폭식도 금물이다. 음식은 위에서 1~2시간가량 머무른다. 배가 터질 듯이 많이 먹으면 위에서 소장으로 넘어가는 위 배출 시간이 길어진다. 속이 더부룩한 이유다. 또 장내에서 세균이 부패물질을 그만큼 많이 만들어내 위에 부담을 준다. 위 운동 능력을 방해하는 술·커피·탄산음료 섭취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음식을 먹을 때는 30분 이상 꼭꼭 씹어 먹는다. 식후 적어도 2~3시간 동안은 눕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먹자마자 바로 누우면 음식물이 늦게 소화돼 위산 역류를 부추긴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