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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의원, 조윤선 전 장관에 “이쁜 여동생 같은…” 표현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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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 대변인이 ‘블랙리스트’의혹으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관광부 장관에 대해 “이쁜 여동생 같은…”이라고 표현했다.

22일 광주 일·가정양립지원본부에서 진행된 ‘강철수와 국민요정들-대한민국 정정당당 토크쇼’에 김 의원은 이용주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함께 패널로 참석해 지난 9일 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의 청문회 당시 일화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콘서트에서 문화 예술계‘블랙리스트’란 주제의 영상을 공개 후 이용주 의원은 자신이 청문회 당시 조윤선 전 장관에 대해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냐’는 질문을 18번한 것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예쁜 사람 에게 모질게 하냐 그렇게 하면 못쓴다”는 문자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이 의원은 “당시 조윤선 전 장관이 좀더 버텼다면 영장이 기각됐을 것”이라며 “자신에게는 좋은일 이지만 조 전 장관에게는 (구속되서) 좀 그렇다”고 말했다.

이에 김 수석대변인은 이용주 의원의 발언 후“비하인드 스토리를 하나 말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수석대변인은 “당시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이 여야 간사들에게 조 전 장관의 부탁을 받고 추궁 수위를 좀 낮춰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조 전 장관이 마지막 순간에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하고나서 정말 힘들었나보더라”며 “한 20분 있다가 정회했는데 조 전 장관이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 방에 쪼르르 가더라. 잘 모르지만 거기에서 울고불고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후로 이용주 의원이 (위원장실에) 불려가고…김 위원장이 저를 또 부르시더라”며 “가보니 각 당 간사가 앉아있고 조 전 장관이 앉아있었다. 아마 조 전 장관이 위원장한테 ‘나 죽겄어요. 나 이러면 못살아요’라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김 위원장이) ‘야 좀 살살해라, 이 의원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하시더라”고 당시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내가 ‘위원장님, 우리 이용주 의원이 뭘 잘못했다고 그러시느냐?’라고 하니 ‘아, 그래도 어쩌느냐. 장관이 이러는데…’라고 하더라”며 “장관도 말은 못하는데 이쁜 여동생 같은 장관이 울고불고하니 좀 난감했던 것 같다. 이용주 화이팅”이라고 말했다.
당시 김 의원이 조 전 장관을 두고 ‘이쁜 여동생 같은…’이라고 표현하자 일부 여성 청중이 술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지난 9일 청문회에서 이용주 의원의 집요한 추궁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한 바 있다.

김 의원은 5차 청문회에 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독일에 있던 최순실이 검찰의 사무실 압수수색 정보를 어떻게 알았을까, 대통령이 알려줬을까, 우 수석이 알려줬을까, 검찰총장이 알려줬을까”라고 질문해 ‘쓰까요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19일 “청문회 활동으로 국민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당의 정책과 방향을 언론에 전달하는 능력이 뛰나다”며 김경진 의원을 수석 대변인에 임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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