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된 중·일 관계 타개 위해 미·중·일 역사 공동 연구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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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졸릭(사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악화한 중.일 관계를 타개하기 위해 미.중.일 3개국 역사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졸릭 부장관은 23일 주일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현지 언론과의 회견에서 "긴장을 완화하는 하나의 방법은 '트랙2(비정부 간 대화)'에 근거한 노력"이라며 "일본.중국.미국의 역사가들이 제2차 세계대전과 그 외 시기의 역사적 상황에 대해 검증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중.일 양국이 역사 기록을 공정하고 개방된 분위기에서 검증함으로써 과거는 물론 미래를 내다보는 자세를 갖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쿵취안(孔泉)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동아시아 역사는 특수성이 있다"며 미.중.일 3개국 역사 공동 연구 제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히고 "중국.한국.일본이 (공동 연구를) 고려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도쿄.베이징=김현기.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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