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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도 손안써 치안부재|″해도 너무한다〃....여론높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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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래야만 하나.이럴수밖에 없나. 이대로 두고만 볼것인가. 전국에서 두달째 계속되고 있는 노사분규가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도로 점거·기물파괴·폭력위협등 과격쟁의로 치달아 시민들이불안해하고있다.그동안 우려속에서도「억눌려온 욕구의 발산」을 최대한 이해하려던 시민들사이에서조차『해도 너무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국 37개도시에서진행중인 택시업체분규에서 시위운전기사들이 운휴에 동조하지 않은 택시를 부수고운전기사와 승객을 폭행하는 ,가하면 속도로를 막고 불·을 지르는등 난동사태가 잇 따르자 이같은 공공연한 폭력· 범법은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여론과 함께경찰의 방관에 거센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일부예선 『시민들이 택시 안타기운동이라도 벌여야 한다』 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공권력의 횡포」와 마찬가지로 과격정의자들의 횡포도 결코 정당화될수없는 민주화의 장애요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당국의엄정한 법집행을 바랐다.
◇폭력·난동=28일하오4시부터 동맹파업에 들어간 부산택시운전기사중 일부가 이날밤 서면·초량동등지에서운행중인 회사택시와 개인택시를 가로막고 동참을 요구하다 거부하는 23대의 택시를 뒤집거나 유리창을 부
수는등 소동을 부렸다.
8개 택시 회사가 4일간 총파업한 부천시에서는 28일 상오11시20분쯤 운전기사는 4백여명이 사청고아장을점거하고 철야농성을 벌여 시청민원업무가 하오내낸 중단되고 직원들이 퇴근을 못햇다. 이들 취재하던 경인일보 송인호기자의 카메라를 빼앗고 집단폭행을 가했고, 시청구내의 하수맨홀뚜껑을 깨 시청건물에 던져 현관유리 9장과 2층 시장실 유리창4장을 깼다.
◇고속도로 차단=28일 하오 5시쯤 부천시내동 경원기계 (대표 원윤희) 근로자5백여명은 회사앞 경인산업도로와 경인고속도로에서 20여개의 산소통과 빈드럼통등으로 도로를 막고 휘발유와 신나를 뿌려 불을 지르는등 과격한 시위를 벌여 경인산업도로 하행선이5시간, 경인고속도로는 2시간동안 차량통행이 막혔다.
11일부터 18일째 농성을하고있는 이회사 근로자들은 이날 회사안에서 농성을 하다가 이중 3백여명이 회사앞 경인산업도로로진츨,내동파츨소에 화염병을 던져 파출소 유리창4장을 깨뜨리고 시내로 들어가려다 경찰이 막자 투석전을 벌이기도했다.
◇경찰방관=27일밤 부천에서 농성운저기사들이 운행중인 개인택시와 타지역 택시에 페인트를 뿌리는등 곳곳에서 운행을 방해했는데도 경찰은 출동조차 하지않았다.
◇각계 반응 ▲최종백(47·변호사)=노사분규과정에 폭력이 수반된다면 감정이 개입될 수밖에 없고 과격으로 치달아 해결이 어려워질 뿐만아니라 근로자들 주장의 순수성마저 상실되게 된다. 폭력이 발생한다면 노사분규자체보다 그에따른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공권력을 불러들이는 결과를 낳게될 우려가 있다.
▲김동완목사 (47· NCC인권위사무국장)=일부 근로자들의 폭력사태를 정부가 방치하는듯한 느낌이다. 근로자들도 투쟁과정에서 자제가 필요하며 정부는 근로자들의 분노요소를 앞장서 신속하게 제거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광호씨(여·영등포시장 P아동복매점주인)=해도 너무한다. 아무리 자신의 주장이 옳다해도 뜻대로 안된다고해서 도로를 점령하고 공공건물을 부수거나 툭하면 불까지 질러대는 행위는 이해할수 없다. 시민들이 「택시안타기운동」이라도 벌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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