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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준, 반기문 캠프 하차…반 캠프 인적쇄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곽승준 고려대 교수(사진)가 반기문 캠프에서 하차했다.

20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곽 교수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저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존경하고 개인적 친분이 있어 반 전 총장님 귀국 준비를 도왔다. 이제 귀국이 마무리 되고 역할이 끝나 저는 원래의 일상 생활로 다시 돌아간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 정치적인 확대 해석은 하지 말아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친이명박(MB)계 대표 정책통으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측에서 정책개발에 몸담았던 곽 교수가 물러나면서 반 캠프의 인적쇄신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곽 교수는 캠프외곽에서 정책개발 등에 참여해왔지만 최근 미국에 머물면서 반 캠프 측과 거리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내부 갈등도 메시지 혼선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었다. 실제 김숙 전 대사가 이끄는 외교관ㆍ측근그룹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곽승준 고려대 교수 등 MB계 인사들 사이의 갈등이 가라앉지 않고 있었다.

실제 김 전 대사 측이 “공식 캠프 발족 때는 MB계 인사들을 정리할 것”이라고 공언하자 이명박 전 대통령 주변에선 “반 전 총장 주변 외교관들이 대선에서 두 번 실패한 이회창 전 총재 주변 서울대 법대 출신 측근들처럼 행세하고 있다”는 반발이 나온다.

반 전 총장이 이날부로 귀국 8일째를 맞았다. 하루도 쉬지 않고 전국을 도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지만 ‘귀국 컨벤션 효과’(전당대회 같은 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 효과)는 반 전 총장 측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민생행보로 발은 바쁘지만 메시지에 감동이나 국가 비전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캠프 내부에서도 나온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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