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꿈은 이런집으로"|올해는 유엔이 정한「무주택자의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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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무주택자에게 내 집을.』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무주택자의 해. 대한건축학회는 기념사업으로 집없는 사람들을 위한 저렴주택 설계를 공모했다.
입선작은 25일부터 9월6일까지 서울영동건설회관에서 전시, 필요한 사람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우수작품을 지상소개한다.

<저렴주택의 특징>
저소득자용 값싼집은 대지의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대부분이 변형된 다세대 주택형이다.
집값은 싸게 먹히지만 반드시 평부 건축비가 적게드는 것은 아니다. 무리한 건축비의 절감은 부실화와 불편함을 가져오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공모전에서는▲대지의 최대활용▲공간의 다용도화와 거주규모축소▲공사비 절감을 위한 구조변경등의 아이디어를 크게 평가했다. 즉 가능한한 입주자의 부담금이 최소화되도록 설계했다.
규모는 13∼26평형의 국민주택.
입선작들은 2∼3층의 세련된 연립주택을 고안했으며 슬럼화를 막기위해 공유공간에 신경을 썼다. 또 유지관리비를 줄이는 방안으로 태양에너지를 활용하는 외형을 꾸몄다.
심사위원장 이정덕교수(고려대건축과) 는 『현재의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은 고소비성으로 설계되어있다』며 『심사에서는 쾌적한 환경을 가지면서도 주택입주비가 적어지는 실제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교수는 대부분의 응모작품에 외관·평면·구조등에서 완벽성이 떨어져 바로 응용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우수작을 정부나 기업의 주택설계시 참고자료로 제공한다.

<우수작 소개>
▲이근배씨(29·홍익대대학원)
외2인=대지값이 싼 구릉지에 짓는 단독형 다세대주택을 구상했다. 일부 공간은 정사지를 이용, 2세대가 적층되도록 꾸몄으며 29세대가 한 집단을 형성한다. 연결된 한 건물에는 13∼26평까지 4가지 타이프의 세대가 입주해 영세민의 집결을 억제했다.
내부는 일부 공간을 임대할수 있도록 별도의 화장실을 갖는 독립공간을 두었다.
18평에서는 6평의 임대가 가능하다. 또 8세대마다 약50평의 공유대지를 두어 구릉지의 자연경관을 살렸다.
이씨는 『경사 15∼20도의 서울 금호동 개발지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며 『아파트에 비해 넓은 공간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근연씨 (건축연구소가두)외4인=18평형 3층연립주택. 유지관리비를 줄이도록 태양열을 최대한 활용했다. 발코니를 1·2m까지 넓게 잡고 유리로 막아 태양열을 흡수한다.
3층 천장에는 겨울에 따뜻한 공기가 모이는 테라스를 두어 온실로 이용한다.
거실은 간막이를 하면 바로 침실로 쓸수있게 다용도화 했다.
임대시를 고려해 방 하나와 화장실은 계단으로 높게 배치해 주인층과 격리시켰다.
또한 벽면과 천장은 조립식의 간단한 구조를 갖고 있다.
▲정재욱씨(고려대대학원)외1인= 1, 2층은 18평, 3층은 10평의 규모인 3층연립주택을 출품했다.
공사비를 낮추기위해 구조·시공을 독특하게 꾸몄다. 4개의 벽기둥이 3층까지 그대로 올라가면서 중간에 문이나 창이 설치된다. 방은 모두 외부와 접촉해 자연채광및 환기가 이루어진다.
거실은 침실을 겸하며 층마다 발코니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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