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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3사의 보통 버거와 고급 버거 재료값 대비 가격 차 3배

중앙일보

입력

"같은 브랜드 매장서 파는 보통 버거와 고급 버거 간에 원재료 값 차이보다 판매 가격 차이가 3배 이상 크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롯데리아·맥도날드·버커킹 햄버거와 햄버거세트 가격(지난해 9월 기준)을 분석해 19일 발표한 결과다.

패스트푸드 3사의 햄버거세트 가격은 평균 7314원이었다. 롯데리아가 4500~7900원, 맥도날드가 4600~8600원, 버거킹이 4700~1만300원이다. 물가감시센터는 “대학생 하루 평균 생활비(알바몬 조사)는 1만2000원으로, 햄버거세트를 먹으면 하루 생활비의 절반 이상을 쓰게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같은 브랜드 햄버거라도 상품에 따른 가격 차이가 컸다. 맥도날드의 '치즈버거'(2700원)와 '빅맥'(4700원)이 대표적이다. 치즈버거의 원재료는 빵·소고기 패티·양파·피클·치즈다. 빅맥은 여기에 빵 1개, 소고기 패티 1개, 양상추·양파·피클이 소량 추가됐다. 하지만 두 햄버거의 판매 가격 차이는 2000원으로, 소협 물가감시센터 추정 실제 원재료값 차이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리아 불고기버거(3400원)와 한우불고기버거(6200원), 버거킹 햄버거(2600원)와 와퍼(5400원)도 원재료값 차이 대비 판매 가격이 3배 정도 비쌌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해 11월 이들 패스트푸드 업체와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만 참석했다. 소협은 “두 업체는 판매가격 상승분에 비싼 임대료가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며 롯데리아는 이런 설명을 메뉴판에 게재하고, 맥도날드는 향후 제품 가격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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