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흔 전 현대건설 대표 분식회계 혐의 소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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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검찰청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은 회계장부를 조작해 3500여억원의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특경가법상 사기 등)로 이내흔(70.현대통신 회장) 전 현대건설 대표를 23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현대건설 대표 시절이던 1997~98년 1조원대의 분식회계를 통해 회사채 1조9000여억원을 발행한 뒤 국내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모두 3500여억원을 부정 대출받은 혐의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예금보험공사는 외환위기 당시 이씨를 비롯해 김윤규 전 현대건설 사장, 김재수 전 현대건설 부사장 등이 현대건설의 경영부실을 초래해 공적자금 투입을 유발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부사장 등은 이미 혐의 사실을 시인했다"며 "이씨도 조만간 추가 소환해 조사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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