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우등생 따라잡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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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프리미엄은 민사고.특목고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우수 학생들을 직접 인터뷰해 그들의 공부방법과 노하우를 소개하는 '상위 1% 우등생 따라잡기' 코너를 마련,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송파중 예비2학년 김지수양]

지수는 일찌감치 특목고 진학을 결심했다. 민사고도 마음에 품고는 있지만 이제 입시 준비를 시작하는 단계라 차분히 최종 목표 학교를 결정할 생각이다. 지수는 주변에 모두 도와주는 사람들만 있다고 생각하라고 얘기한다. 짜증과 공부 스트레스를 받아주는 가족과, 함께 공부하는 것만으로 힘이 되는 친구들, 두 세 번씩 확인하는 선생님들이 모두 고맙다는 지수는 국제변호사로 활동할 꿈을 갖고 있다.

▶수학공부: 현재 고1 수준의 수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오답노트의 활용이 수학 공부의 키포인트라고 강조한다. 틀린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나가면 그 단원은 틀림없이 정복할 수 있다는 게 지수 생각. 시간이 오래 걸려 자칫 지루할 수도 있지만 막힌 게 시원하게 뚫리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적극 권유한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열심히 질문하라고 한다. 지수는 "적극적으로 질문하면 혼자 하는 공부보다 몇 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 말한다. 지금은 주 3회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방학 동안 창의사고력과 민사고 경시대회 유형을 익히는 데 좀 더 주력할 계획이다.

▶영어공부: 초등학교 5학년 때 1개월 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생활했다. 외국어를 공부하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기 전보다 영어에 대한 관심이 훨씬 많아졌단다. 지수는 현재 일주일에 두 번씩 4시간 동안 학원의 최상위권 반에서 영어수업을 받고 있는데, 숙제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토플 유형의 수업을 원어민 선생님께 배우기 때문에 회화와 입시준비를 같이 하는 효과가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학교공부: 지수의 내신관리법은 필기다. 필기를 하는 동안 수업에 집중할 수 있고 잘 정리된 노트는 시험에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고. 또 성격에 맞는 공부법을 찾으면 공부가 한결 쉬워진다고 조언한다. 지수는 워낙 차분하고 조용해서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몇 번씩 확인 학습을 거쳐야 안심할 수 있단다. 이미 공부한 단원이라도 처음 배우는 자세로 접근하면 오답 수도 줄고 뿌듯하다며 수업에 충실할 것을 권한다. 시험은 보통 2주 전부터 교과서와 문제집을 병행해 준비한다. 과목별로 교과서를 여러 번 읽고 시험 범위만큼 문제집을 한 권 정도 풀어보는데, 가장 중요한 건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어떤 과목이건 선생님이 강조하는 내용을 숙지하고 꼼꼼히 필기한 노트만 참고하면 시험 준비가 어렵지 않다는게 지수의 설명이다.

[풍납중 예비3학년 정소연양]

전교 1등 이라는 소연이는 요즘 민사고 준비에 한창이다. 민사고 수학경시대회며, 올해부터 시행될 한국어능력시험까지 준비할게 너무 많다. 달리기 시험까지 봐야 한다니 운동을 좋아하는 소연이도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하고 싶은 게 워낙 많아 고민이라는 소연이는 민사고에 진학하면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진로를 결정할 작정이다. 검도도 꼭 배우고 대학생이 되면 유럽여행을 할 계획이다.

▶입시준비: 수학은 일주일에 3번씩 전문학원에서 공부한다. 영어는 방학을 이용해 매일 아침 3시간 씩 토플 학원을 다닌다. 소연이는 초등학교 때 1년간 캐나다 밴쿠버로 유학을 다녀왔다. 유학 후 바로 중학교에 입학한 소연이는 아직까지 토플 학원 이외에 별도로 영어공부를 하지는 않는다. 본격적인 입시준비는 개학 후부터 시작할 예정이라 방학동안 토플 유형을 확실히 익히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수학의 경우도 학원에서 4시간씩 수업을 받고 돌아오면 숙제가 워낙 많아 특별히 다른 계획을 세울 엄두는 못 낸다. 캐나다에서는 수학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전교 1등을 고수하고 있는지 비법을 물었더니 캐나다에 가기 전 선행학습을 해 둔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선생님에게 질문하고 상담을 자주 하는 것도 비결. "자기 수준을 솔직히 알리고 자주 질문하면 선생님과 친해질 수 있어요. 자연히 선생님들이 신경 써서 수업 계획을 세워주고 정보도 많이 주시죠." 소연이는 외고로 잡았던 목표도 선생님들과 상담해 민사고로 수정했다.

▶학교공부: 수업에 가장 충실해야 함을 강조한다. 소연이는 심화학습 등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어 응용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게 학원수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꼽는다. 실력이 비슷한 다른 학교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학교는 다르다. 개인적으로 이미 나간 단원도 확인 학습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공부법도 남다르다. 전교 1등을 하려면 자주 밤 새워 공부하지 않을까 짐작했는데 의외로 벼락치기를 추천한다. 짧은 시간에 공부해야 집중력이 높아진단다. 대신 밤샘은 절대로 하지 않는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시험 당일 피곤하면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게 소연 생각. 시험 2 ~ 3주 전부터 공부계획을 잡기는 하지만 실제로 학교 시험만을 위해 공부하는 기간은 일주일 정도. 평소 학교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부분에 집중하고 수업만 잘 들어도 시험을 잘 볼 수 있다고 귀띔한다. "떠들면서 하면 머리에 잘 들어와요. 조용히 앉아서 하는 건 체질이 아닌가봐요. 학교에서 공부할 땐 칠판에 쓰면서 하기도 하고, 집에서는 부모님을 제 앞에 모셔두고 학생한테 가르치듯 하기도 해요."

(인터뷰=페르마 기획팀 고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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