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문제 이해는 '합격 지름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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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연 학생은 1년간의 유학 경험이 입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영어 실력은 물론이고 새로운 환경에서의 색다른 경험은 사고력을 풍부하게 하는 데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유학 기간 동안 수학공부를 하지 않았는데도 전교 1등을 차지할 정도면 소연 학생의 남다른 노력이 엿보인다. 6월 경시대회를 앞두고 걱정이 많을 것이다. 2006학년도 입시의 경우 심화문제가 상당수 출제됐고, 일부지만 수능형의 문제도 눈에 띄어 선행학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영재판별검사와 심층면접 등 고도의 창의사고력이 필요한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많이 풀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틀린 걸 확실히 알고 넘어가는 충실함과 시험시간을 안배하는 센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김지수 학생은 좋아하는 과목으로 수학을 꼽는다. 중학생이 수학을 꼽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 어릴 때부터 수학 공부를 한 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저학년 때 수학의 원리를 일깨워 주지 못하면 점점 '수학공식 대왕'이 될 뿐 수학의 묘미를 놓쳐 내신에도 불리할 수 있다. 민사고를 비롯한 특목고.자사고에서는 창의사고력을 우수 학생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게 하고 수리적 개념에 흥미를 갖도록 지도하면 입시에 유리하다. 아직은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지금처럼 오답노트를 꾸준히 준비하면서 점점 어려운 문제를 풀어갈 것을 권한다.

정소연 학생과 김지수 학생이 다녀온 캐나다는 최근 조기 유학지로 각광 받고 있는 곳이다. 백인 밀집지역이라 국제 학생의 비율이 낮다는 점, 그리고 주거환경이 뛰어나 치안의 걱정이 없다는 점이 매력이다. 그런데 유학 이후를 걱정하는 학부모가 많다. 정소연 학생처럼 남다른 노력을 하지 않으면 국내 수학 수업을 따라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요즘은 캐나다 현지에 선생님을 파견, 직접 수학수업을 진행하는 전문기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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