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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자, 세월호 유가족에게 “이럴 때 반기문 손 좀 잡아봐”

중앙일보

입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팽목항에 동행한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사진)의 태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반 전 총장은 17일 오후 3시50분쯤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세월호 분향소를 찾아 참배하고 미수습 가족들과 10여분 정도 만나 위로했다.

이날 박 의원은 팽목항에 함께 머물며 반 전 총장에게 세월호 유가족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다윤이 어머니 아버지 오시라해요”라며 유가족을 찾았다.

미수습자 가족에게 “이럴 때 반 사무총장님 손 좀 잡아” “손잡고 가”라며 억지로 반 전 사무총장과 손을 잡게 했다. 또 박 의원은 “다윤이 엄마 이쪽” 이라며 지시를 하는가 하면 방파제에 이르러 미수습자 가족이 보이지 않자 “은화 엄마 어딨어”라며 카메라에 잡히는 구도를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박 의원은 해당 논란에 대해 “지역구가 안산으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는 오래전부터 잘 아는 사이”라며 “반 전 사무총장에게 미수습자 가족이 하소연할 기회를 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정책위원회 산하에 ‘세월호 특별위원회’가 구성된 지난달 30일부터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 의원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 가장 많은 안산 단원고가 위치한 안산 단원구을 지역구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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