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팽목항서…"세월호 인양, 정부 믿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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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오른쪽)과 아내 유순택 여사. [사진 중앙포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오른쪽)과 아내 유순택 여사. [사진 중앙포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세월호 참사'의 현장인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분향소에서 분향하고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했다. 반 전 총장은 "정부를 믿어도 된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3박 4일 일정으로 영·호남과 충청권을 방문중인 반 전 총장은 지방 순회 이틀째인 이날 오후 팽목항에 도착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세월호 미수습자 유가족을 만나 "정부가 인양하겠다는 방침이 분명하고 법에 들어갔든 안 들어갔든 결정을 했고 예산까지 배정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을 마치고 목요일날 돌아왔으니 오늘로 닷새째다. 지방 방문 일정으로 와보려고 마음을 먹고 늦었습니다만 이렇게 찾아뵀다"며 "정부가 세월호 침몰 때 좀더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했었더라면 많은 생명을 더 구했을텐데"라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는 "용기를 갖고 다른 자녀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이겨나가시길 바란다"며 "정부나 국민 모두 함께 고통을 나누고 있으니까 잘 유념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의 팽목항 방문을 비판하는 시위대도 몰려들었다. 분향소 앞에는 반 전 총장의 방문 소식을 접한 '박근혜 정권 퇴진 진도운동본부' 등 단체 회원들이 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반기문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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