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때리고 훔치고" 묘기만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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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김재박(김재박)이 때리고 훔치고 상대의 실수를 유발시키는 등 갖가지 재주를 부리면서 MBC청룡에 승리를 안겨 줬다. 김재박은 3시간35분에 걸친 삼성과의 10회 연장 대접전에서 3안타, 3도루, 2득점의 결정적인 수훈을 세우고 중요한 고비에서 빛을 발하는 그라운드의 여우다운 묘기를 다시 한번 떨쳤다.
MBC는 18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연장10회 말 1번 김재박의 빼어난 주루플레이와 삼성수비진의 잇달은 실책에 편승, 2l1로 이겨 후기들어 가장 값진 승려를 낚았다.
김재박은 이날 1-1로 균형을 이룬 연장m회 좌전안타로 출루한 후 2번 박흥식(박흥직)의 타석때 2루를 훔치고 삼성포수 이종두(이종두)의 2루 송구가 센터 측으로 빠지는 사이 쏜살같이 3루로 질주했으며 이어 삼성중견수 허규옥(허규옥)의 3루 송구가 삼성 덕아웃으로 굴러가 행운의 결승점을 올렸다.
최강을 자랑하는 삼성수비망이 김재박의 재치에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
MBC 김용수(김용수)는 10회 1이닝을 던져 무실점으로 1승을 추가한 반면, 삼성3번째 구원투수 김시진(김시진)은 2이닝을 던지고 패전투수가 돼 명암이 엇갈렸다.
또 OB는 빙그레와의 대전경기에서 3l1로 승리했다. 빙그레 1번 이정훈(이정훈)은 8회 4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터뜨려 20게임 연속안타행진을 계속, 최다기록에 1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한편 청보는 광주경기에서 2년 생 조변천(조병천)이 해태타선을 산발8안타1실점으로 막는 역투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MBC·OB가 승차 없이 선두경갱을 벌이고 있고 해태는 다시 5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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