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7일 개헌과 관련해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최하위인데 내각제를 전제하지 않고 뽑은 20대 국회가 헌법만 바꾸는 것은 국민이 동의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며 “20대 국회의원이 총사퇴하고 내각제를 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광주ㆍ전남 언론포럼 대선 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최순실 사건을 떠나서, 그 전부터 저는 개헌이 필요하다 생각했다”면서도 “제3지대를 원하는 사람은 사실상 내각제를 하자는 소리”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 의원은 “조기 대선이 이뤄지면 대선 전에는 개헌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국민들이 그 내용이 뭔지 잘 모르고 있고, 어떤 개헌인지에 대해서는 개헌 주장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다음 대선에서 대선 후보들이 자기는 언제, 어떤 개헌을 하겠다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공약으로 밝히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선 “박 대통령과 멀어진 지는 오래됐다. 10년 넘게 됐다”며 “2005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되자마자 ‘3인방이 왜 당사 비서실에서 근무를 하지 않고 의원회관에서 하느냐. 제 밑에 두고 일을 하겠다’고 말해서 3인방을 불러 일을 시켰다”고 했다. 이어 “그 시절 박 대통령에게 할 말을 다 했다”며 “나같은 사람은 보기 드물다”고도 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