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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창 기재부 차관보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 되도록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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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창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17일 “한중 통화스와프가 연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 차관보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송 차관보는 “지난해 한중 양국이 원칙적으로 통화스와프 연장에 대해 합의했다”면서도 “정치적 사안 등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2009년 4월 64조원(600억 위안) 규모의 원ㆍ위안화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었다. 올 10월 만기가 돌아온다. 앞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4월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에서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런민은행 총재와 만나 통화스와프를 연장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중국이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 이후 노골적인 보복 조치를 벌이고 있다. 한중 통화스와프 역시 중국 측에서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중 통화스와프 규모를 달러로 환산하면 560억 달러로 한국이 맺은 전체 통화스와프 규모(1089억 달러)의 절반이 넘는다. 송 차관보는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이 중단된다고 해서 당장 외환 유동성 문제가 빚어지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위기에 대비한 ‘마이너스 통장’ 의 한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녀상’문제를 빌미로 일본이 논의를 일방 중단한 한일 통화스와프에 대해 송 차관보는 “현 상황에서 우리가 논의 재개를 요청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한일 통화스와프의 경우 현재 한국이 보유 중인 통화스와프가 종료된 게 아닌 만큼 굳이 일본과의 통화스와프에 매달린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송 차관보는 “일본 정부가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후 접촉은 전혀 없었다”며 “일본이 논의의 장으로 나온다면 한국도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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