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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제안 거절' 황재균 "MLB 도전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황재균 선수.

황재균 선수.

황재균(30)이 결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했다. 지난 시즌 직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황재균은 15일 원 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를 만나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 MLB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의사를 전달했다. 황재균은 지난 시즌이 끝나자마자부터 미국 진출을 추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20여 명의 MLB 구단 스카우트들 앞에서 쇼케이스(공개 훈련)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MLB 팀들과 협상이 더뎌지자 황재균은 롯데·kt 등 국내 구단과도 협상을 병행했다. 롯데는 마지막까지 황재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적지 않은 금액을 제시했다. 하지만 황재균은 돈 대신 오랜 꿈을 택했다. 실제로 그는 2007년 프로 데뷔 때부터 미국 진출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했다. 틈틈히 영어도 익혔고, 장타력을 기르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과 식단관리 등도 계속해왔다. 2014년 처음으로 타율 3할(0.321)을 돌파한 황재균은 2015년 홈런 26개를 때렸고, 지난해에는 타율 0.335에 27홈런·113타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했고, 한국을 대표하는 3루수로 성장했다.

황재균은 2015년 말에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 구단도 응찰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밀워키 브루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MLB 진입을 보장하지 않는 스플릿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황재균은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었던 이대호(35)처럼 스프링캠프 생존경쟁에서 승리해야 빅리그에 입성할 수 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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