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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사오정] 묻고 답하며 끊임없이 말하는 반기문…"천안함 장병은 우리의 영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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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후 나흘째인 15일에도 전날 고향인 충청북도 음성방문에 이어 폭넓은 행보를 이어 갔다. 반 전 총장은 방문하는 곳마다 현장 관계자들에게 끊임없이 묻고 대답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낮 12시 30분 정각에 경기도 평택 제2함대에 도착한 반 전 총장은 이곳에 머무는 1시간 동안 질문과 대답을 지속했다. 반 전 총장의 대화가 잠시 멈춘 것은 이곳에 도착해 천안함 앞에서 분화ㆍ헌화한 2분 동안뿐이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15일 경기도 평택 제2함대를 방문했다 반 전 총장이 천암함 앞에서 분향한 뒤 뒤돌아서고 있다.조문규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15일 경기도 평택 제2함대를 방문했다 반 전 총장이 천암함 앞에서 분향한 뒤 뒤돌아서고 있다.조문규 기자

반 전 총장은 분향을 마친 뒤 2010년 북한 잠수함의 공격으로 침몰, 장병 46명이 사망ㆍ실종된 ‘천안함’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김록현 서해수호관장의 안내로 두 동강난 천안함 밑에서 반 전 총장은 질문을 이어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김녹현 서해수호관장(왼쪽)의 천안함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질문하고 있다.조문규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김록현 서해수호관장(왼쪽)의 천안함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질문하고 있다.조문규 기자

이후 반 전 총장이 천안함기념관에 들어선 시간은 낮 12시42분. 반 전 총장은 이곳에서 방명록에 ‘천안함 폭침으로 고귀한 희생을 하신 46명의 장병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그들의 애국정신을 높이 치하합니다. 그들은 우리의 영웅입니다. 대한민국의 평화와 발전의 초석이 되셨습니다. 2017.1.15. 제8대 유엔사무총장 반기문’이라고 적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오후 경기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안 천안함 기념관에서 남긴 방명록. 조문규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오후 경기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 안 천안함 기념관에서 남긴 방명록. 조문규 기자

이후 반 전 총장은 전시물을 살펴보며 전시관으로 들어갔다. 반 전 총장은 사진ㆍ엔진 등의 전시물들을 꼼꼼하게 챙겼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천안함기념관 안에 전시된 46 용사들의 사진을 보고 있다. 조문규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천안함기념관 안에 전시된 46 용사들의 사진을 보고 있다. 조문규 기자

그는 글 한자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전시물과 글을 대부분 읽는 듯했다. 전시물 견학이 끝나면 반 전 총장과 일문일답을 이어가려던 기자들은 자신들의 다음 일정이 늦어질까 걱정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서울로 되돌아가려면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야되는데 휴일 오후는 차량이 늘어 정체가 우려됐기 때문이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경기도 평택의 제2함대를 방문, 천안함기념관을 둘러보다 안경을 벗고 글을 읽어보고 있다.조문규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5일 경기도 평택의 제2함대를 방문, 천안함기념관을 둘러보다 안경을 벗고 글을 읽어보고 있다.조문규 기자

기자들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천안함기념관 견학을 끝나기를 기다리며 2층에서 전시물을 살펴보는 반 전 총장을 올려다보고 있다. 조문규 기자

기자들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천안함기념관 견학을 끝나기를 기다리며 2층에서 전시물을 살펴보는 반 전 총장을 올려다보고 있다. 조문규 기자

반 전 총장이 이날 기념관 견학을 마친 시간은 오후 1시 15분. 전시물을 꼼꼼히 살피느라 30분이 소요됐다. 이어 천안함 사고시간인 2010년3월26일 오전 9시22분에 멈춘 시계앞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반 전 총장은 한반도 사드배치와 관련해 “경위를 보면 북한이 계속 핵무기를 개발하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축적해 거기에 대한 방어 목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것은 공격용 무기가 아니고 순수한 방어용 무기”라고 말했다. 이어 “북핵문제나 북으로부터 야기되는 여러 가지 한반도 위협이 없으면 사드는 필요 없다”며 “그러나 준 전시상태 같기 때문에 정부가 그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천안함기념관 로비에 걸린 천안함 사고 시간인 2010년3월26일 오전 9시22분에 멈춘 시계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천안함기념관 로비에 걸린 천안함 사고 시간인 2010년3월26일 오전 9시22분에 멈춘 시계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이어 반 전 총장은 개헌에 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헌법 개정이 필요하면 헌법개정을 포함해 선거 제도, 정책 결정 방식, 국민ㆍ정치인들의 행태와 사고방식 등을 전반적으로 손봐야만 한다”며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제도를 국민이 바라는, 민주주의 원칙에 합당한 방향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정권이) 교체만 됐다고해서 교체된 사람들이, 집권한 사람들이 그 제도 내에서 하다 보면 같은 과오가 계속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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