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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벽 사진 찍으면 나온다, 내게 필요한 촬영 기본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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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휴대전화를 구입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 사진 찍기죠. 일명 폰 카메라(이하 폰카)로 불리는데 그 성능이 디지털 카메라(이하 디카) 못지않아요. 덕분에 언제, 어디서든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죠. 하지만 폰카가 있다고 누구나 사진을 잘 찍는 건 아닙니다. 많이 찍긴 하지만 건질 만한 건 한두 장이 전부죠. 카메라 탓일까요? 아닙니다. 단지 기술이 부족할 뿐이에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폰카로 사진작가 되기’ 소중이 준비한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1단계로 폰카 촬영 요령을 익힌 뒤, 2단계로 보정앱을 이용해 힘을 줄 거예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커버스토리 │ 폰카로 사진작가 되기

‘원판 불변의 법칙’ 아무리 보정을 잘한다 해도 원본 사진이 엉망이면 소용이 없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촬영이 중요하다는 의미죠. 지난 6일, 김가영(서울 강동중 2)·김지민(서울 구남초 6) 학생기자가 서울 종로구 경복궁으로 ‘출사’를 나섰습니다. 한승연 사진작가가 이들을 폰카의 세계로 안내했죠. “폰카도 디카 촬영법과 비슷해요. 기본과 응용, 단계에 맞춰 잘 따라오기만 하면 됩니다.” 한 작가가 말하는 폰카 촬영 요령, 소중 친구들도 폰 카메라를 켜고 하나씩 따라 해 보세요.

1 기본편자세 익히기

‘무엇을 찍을까?’ 보통 출사에 나가는 순간 떠오르는 질문이죠. 그런데 한 작가의 질문은 달랐어요. ‘어떻게 찍을까?’ 한 작가는 “사진을 잘 찍으려면 카메라를 잘 다루는 것이 기본자세”라며 피사체(찍는 대상)의 중심을 맞추는 초점기능(FOCUS)과 화면의 어둡고 밝음을 조절하는 기능(ISO)을 익혀두라고 조언했죠.

초점은 찍으려는 부분이 선명해지도록 중심점을 맞추는 기능이에요. 대부분의 폰카는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주지만 피사체와의 거리가 너무 멀거나 가까우면 초점이 맞지 않아 흐릿해집니다. 이때 화면에서 찍고 싶은 부분을 터치하면 그 부분에 생긴 사각형 표시 안쪽이 선명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죠. 그 다음엔 밝기 조절입니다. 폰카는 초점이 맞춰진 곳과 반대로 화면 밝기가 변하므로 초점을 맞춘 뒤 나타나는 밝기 조절 그래프를 조절해야 해요. 보통 셀카는 화면을 밝게 해서 화사하게, 하늘 같은 경우 어둡게 해서 선명하게 표현하죠.

이어서 자신의 촬영 자세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인 한 작가는 기본기를 다지기 좋은 피사체로 ‘벽’을 추천했습니다. 벽을 찍는 구도·색감·밝기 등을 통해 자신의 사진 취향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죠. 경복궁 돌담을 찍은 김지민 학생기자는 오른쪽으로 기울여 찍는 습관을, 김가영 학생기자는 피사체를 크게 찍는 습관을 발견했어요. 한 작가는 “피사체의 수직·수평·중심을 맞춰 ‘정면샷’을 찍은 뒤 그 사진을 기준으로 화면 비율, 높낮이에 변화를 주면 습관을 고칠 수 있다”고 팁을 주었습니다.

따라 해 보세요

찍는 순간 흔들리지 않는 법
폰카는 디카에 비해 크기가 작고, 얇아 흔들리기 쉽다. 아래 순서대로 자세를 잡으면 흔들림을 줄일 수 있다.

① 왼손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ㄴ자를 만든 뒤 그 위에 휴대전화를 얹는다. 휴대전화를 가로로 들 경우 렌즈는 엄지 쪽을 향하도록 한다.
② 오른손은 휴대전화 바깥쪽을 잡아 고정한 뒤 카메라를 최대한 엄지 쪽으로 밀착시킨다.
③ 팔꿈치는 옆구리에 붙이고, 카메라를 최대한 내 얼굴 쪽으로 당긴다.
④ 오른손 검지나 중지로 화면을 터치해 피사체 초점을 맞춘다.
⑤ 잠시 숨을 멈추고, 셔터(화면)을 지그시 눌렀다가 땐다. 셔터를 누른 뒤 1초간 머물러야 저장된다. 반대로 너무 오래 누르면 연속 촬영이 될 수 있으니 터치를 조심할 것.

2 응용편 실외에선 인물을 중심으로

자, 이제 기본기를 익혔으니 응용해 볼 차례입니다. 첫 미션은 인물 사진 찍기. 경복궁 곳곳을 배경으로 상대방을 찍어주는 미션인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인물과 풍경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 고민이 됐거든요. 학생기자들도 서로를 향해 셔터를 눌렀지만 결과물에 대한 평가는 혹독했어요. “이 사진은 인물 사진도, 풍경 사진도 아니다.”

그렇다면 실외에서 인물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할까요? 한 작가는 “화면에 인물이 담긴다면 답은 인물 중심”이라고 말했어요. 그 사람의 표정과 행동이 도드라져야 한다는 거죠. 예를 들어 자신의 얼굴 중 더 예쁘게 찍히는 방향을 화면에 비추거나 다리를 길어 보이도록 카메라 앵글을 아래에서 위로 찍는 거예요.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하는 기술을 쓰는 거죠. 풍경과 인물을 한 화면에 함께 담고 싶다면 각 피사체의 비율을 조정하면 된다는 팁도 전했습니다. 먼저 건물·나무 등 찍고 싶은 풍경을 화면에 위치시키는데, 이때 빈 공간을 남겨두고 거기에 인물이 들어가게끔 하면 됩니다. 한 작가는 “아무리 풍경이 중요해도 초점은 인물의 얼굴에 맞춰야 한다는 걸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어요.

실외에서 인물 사진을 독특하게 찍고 싶다면 연속촬영을 활용할 수 있어요. 연속촬영은 촬영버튼을 오래 누르고 있으면 연속으로 사진이 찍히는 효과예요. 점프샷처럼 동작이 있는 경우 쓰죠. 한 작가는 “연속촬영은 찍는 타이밍, 전문용어로 셔터 찬스가 중요하다”며 “모델이 무릎을 굽혔다가 뛰는 순간 셔터를 누르기 시작해 착지할 때 떼고, 카메라 렌즈를 사람보다 아래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따라 해 보세요

햇빛을 등지고도 예쁘게 찍는 법
피사체 뒤에서 빛이 비치는 것을 역광이라 한다. 피사체에 그늘이 져 어둡게 찍히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멋진 사진을 만들 수 있다.
Before & After

Before & After

반역광 살리기 피사체의 몸을 45도 정도 틀어 측면에 빛이 비추도록 하는 방법이다. 주변으로 빛이 흩어져 신비로운 느낌을 줄 수 있다.
플래시 이용하기 피사체로부터 10㎝ 이상 떨어지거나 흰 휴지 혹은 손가락으로 플래시 한 부분을 가리면 은은한 효과가 생긴다.

3 응용편 실내에선 빛과 친해지자

여럿이 함께 셀카를 찍을 땐 맨 앞 사람 눈동자에 초점을 맞춘다. 맨 앞부터 한승연 사진작가, 김지민·김가영 학생기자.

여럿이 함께 셀카를 찍을 땐 맨 앞 사람 눈동자에 초점을 맞춘다. 맨 앞부터 한승연 사진작가, 김지민·김가영 학생기자.

출사의 마지막 코스는 한적한 카페입니다. 실내에서 주로 찍는 사진 중 하나가 음식이에요. 최근엔 먹스타그램·먹방 등 요리와 음식을 주제로 한 사진이 인기죠. 최신 트렌드에 빠질 수 없는 두 학생기자도 도전했습니다. 준비된 음식은 케이크, 샌드위치 그리고 음료. 앞서 배운 대로 음식에 초점을 맞추고, 밝기도 조절하며 찍었는데 한 작가의 표정은 시큰둥합니다. 무엇이 잘못된 걸까요? 한 작가는 “실내촬영, 특히 음식 사진의 핵심은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것”이라며 “빛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음식에 빛을 정면으로 주면 식재료의 색감이 살아나 맛있어 보이거든요. 특히 실내에는 햇빛 외에도 형광등·백열등과 같은 조명이 있어서 내가 원하는 대로 효과를 만들 수 있어요.

그가 건넨 또 한 가지 팁은 ‘음식의 양과 크기를 고려하라’ 입니다. 음식이 크거나 양이 많은 경우에는 음식만 크게, 양이 적은 경우에는 그릇과 함께 촬영해야 음식이 돋보일 수 있다는 의미예요. 특히 “카메라가 피사체와 가까워지면 그림자가 생기니 줌인(zoom in) 기능을 이용해 찍어보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어요. 첫 출사에 나섰던 김가영·김지민 학생기자는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보이는 것마다 이것저것 찍어보며 연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요. 소중 독자 여러분은 모두 잘 따라왔나요?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연습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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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해 보세요

혼자서 연출샷 찍는 법
셀프타이머만 있다면 혼자서도 연출샷이 가능하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찍는 거울샷, 타인이 찍어 준 듯한 콘셉트샷 등 셀프타이머를 이용해 ‘자연스러움’을 표현하자.

햇빛으로 효과를 낸 음식 사진.

① 폰을 지지대에 올려 고정시킨 뒤 카메라 렌즈 앞에서 찍고 싶은 상황을 연출한다.
② 초점과 밝기를 조절한 뒤 셀프타이머를 맞춘다. 5초 정도가 적당하다.
셀프타이머를 작동시킨 뒤 카메라 앞에서 자리를 잡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먼 산을 바라본다.
③ 5초 후 셔터가 눌리는 소리가 들리면 1초 정도 기다렸다 사진을 확인한다.

한승연 사진작가는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현재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 패션학부 강사, 요꼬스튜디오 대표를 맡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사진의 매력에 빠지길 바라며 사진 관련 교육과 책을 통해 사진 촬영 방법을 전수하고 있다. 저서로 『Dslr사진촬영비법』이 있다.

글=이민정 기자 lee.minjung01@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shinis@joongang.co.kr,
취재=김가영(서울 강동중 2)·김지민(서울 구남초 6) 학생기자,
도움말=한승연 사진작가, 참고도서=『스마트 폰 카메라 무작정 따라하기』(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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