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촛불집회] 칼바람 속에서도 대전에서 촛불 뜨겁게 타올라

체감온도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위와 매서운 칼바람 속에서도 대전시민들의 촛불은 뜨겁게 타올랐다.

14일 오후 5시 대전시 서구 타임월드 앞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공작정치 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 처벌 범국민 행동의 날-제9차 시국대회’에는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박근혜를 구속하라” “공범인 재벌총수도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시국발언에 나선 ㈔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은 “오늘은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한 지 30주년 되는 날”이라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박종철·김의기·이한열·강경대 열사 등 수많은 사람이 죽음으로 독재에 맞서 싸워서 얻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박근혜를 구속하고 정경유착과 권력의 사유화로 부패를 저지르는 적폐를 청산하자”고 호소했다.

시민발언대에 오른 목원대 권선필(행정학과) 교수는 “추운 날씨에도 이 자리에 나온 시민들께 감사하고 또한 자랑스럽다”며 “여러분의 촛불이 있었기에 세상이 바뀌었고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헌재가 빠르게 탄핵심판을 끝내면 대선을 치르게 된다. 우리는 국민을 두려워하고 촛불의 뜻을 존중하는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에 나서고 있다. 신진호 기자

행사를 마친 시민들은 ‘참여하는 사랑’ ‘촛불혁명 만세’ ‘봄으로 가는 촛불’ 등이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어 마당극패 우금치 공연과 구호 제창을 끝으로 촛불집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오후 세종시 도담동 싱싱장터 광장과 공주시 우리은행 앞, 서천 봄의마을 광장 등에서도 50~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국선언·촛불집회가 열렸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