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상처 햇빛쬐면 흉터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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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방학을 맞아 밖에서 뛰노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개구장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상에서는 1차적인조치가 중요하다. 한 조사에 의하면 각종어린이사고의 3분의1이 찔리거나 넘어지고 높은데서 떨어져 생긴 외상사고였으며 그 대부분이 5∼10세 아동이었고 계절적으로도 여름에 많은 것으로 되어있다. 어린이의 상처에 대한 가정에서의 1차적 처치에 대해 고려대의대 백세민교수 (부속 구로병원성형외과) 와 연세대의대 지훈상교수(부속 영동세브란스병원일반외과) 로부터 알아본다.
◇찰과상=가장 흔한 형태의 어린이 상처다. 자전거를 타고 놀다 쓰러지거나 급히 뛰어가다 걸려 넘어져 무릎이나 팔꿈치 또는 얼굴등의 피부가 쓸려나가는 경우다.
백교수는 이경우 바닥에 있던 모래나 연탄재·아스팔트·흙등을 제거하지 않은채 소독약이나 연고만 계속 바르면 상처가 그대로 아물어 문신이나 반점과 같은 흔적을 남기게 된다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깨끗한 생리식염수로 상처에 박혀있을지도 모르는 이물을 깨끗이 닦아내는일, 즉 상처의 청소라고 말한다. 생리식염수가 없다면 깨끗한 수도물을 이용해도된다. 그다음 2차적인 균 감염방지를 위해 옥도정기나 머큐러크롬·과산화수소 (옥시몰) 등 상처소독약으로 다시한번 닦아내고 항생제가 섞인 연고를 바르면 된다.
약을 바른 위에 다시 고즈나 반창고를 덧대는것은 상처가 옷에 닿는부분이 아닌한 하지말라는것이 백교수의 지적이다. 떼어낼 때 상처를 자극할뿐만 아니라 상처를 보호하는 딱지(가피)가 잘 형성되지 않아 아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또한 공기중에 노출되어 있는쪽이 잘 곪지도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지교수는 그러나 얼굴같은 곳의 상처는 햇빛에 노출되어 멜라닌 색소세포가 자극을 받아 착색됨으로써 상처의 피부색이 주변과 달라질수 있으므로 상처를 덮거나 직사광선이 닿지않도록 하는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리고 상처의 딱지는 상처를 보호하기위해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일부러 떼어내지 않도록 해야한다는것. 바르는 약이 잘 침투되라고 떼는 사람이 있으나 이것은 상처가 더 깊어지고 흉터가 생길 가능성만 커진다.
◇타박상=부딪치거나 공이나 주먹에 맞아 생긴 피부속의 상처로 멍이 든 경우가 이에 속한다. 단순히 멍만 든 경우라면 통증완화를 위해 얼음찜질을 하고 멍들고 결린데 사용하는 약 (파스류·소염용연고등)을 바른다. 멍든 자리를 빨리 없애는 방법은 부상후 1∼2일이 지난다음 환부를 따뜻이 해주는것. 혈관이 확장되어 새어나왔던 혈액의 흡수가 빨라진다.
타박상은 부위에 따라 뼈에 상처가 생겨 있을수도 있으므로 통증이 심하거나 맞은 곳이 뼈가있는 곳이라면 집에서 상처를 건드리지 말고 병·의원으로 가도록한다.
◇열상=칼에 베이거나 피부가 많이 찢어진 상처로 출혈이 심한 경우 압박붕대로 우선 지혈을 시키면서 병원으로 데리고 가야한다. 압박붕대가 없을때는 깨끗한 천으로 상처부위를 꼭 눌러준다. 병원을 찾은 어린이중 피를 멎게한다고 담배가루나 흙·된장·잉크따위를 바르고 온 경우도 있는데 이는 지혈이 안됨은 물론 오히려 균 감염을 초래할 위험이 있어 절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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