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2인자 “한국은 성가신 나라. 10억엔 받고 이러는 게 우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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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당시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을 접견하며 인사를 나눈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중앙포토]

2015년 2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당시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을 접견하며 인사를 나눈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중앙포토]

일본 집권 자민당의 권력서열 2위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과 관련해 “한국은 성가신 나라(面倒な?)” “받을 것(위안부 합의 출연금 10억엔) 받고 이러는 게 우습다(おかしい)”고 밝혔다.

산케이신문과 지지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 7일 TV아사히의 인터넷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끔 이런 일로 별나게(エキセントリック·eccentric) 구는 것이 한국의 특징이다”면서 “더 원만한 외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한일 합의로 출연해 10억엔에 대해 “(한국 측은)싫으면 받지 않으면 된다. 받을 것은 받은 후에, 이러는 것은 이상하다”라며 “앞으로 긴 한일 역사에 있어서, (이러면) 서로 재미없다(おもしろくない)”라고 말했다.

지난 6일 BS후지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부산 소녀상에 대해 “한국은 중요한 나라에는 틀림없지만 협상하거나 여러 가지 논의하는데 있어서는 성가신 나라다”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부산 소녀상을) 가만두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생각하면 알 수 있는 것”이라면서 “시간을 두는 것도 중요하지 않나”라며 한국 측의 대응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한·일 우호에 앞장 서온 인물이다. 야스쿠니 참배 시비를 없애기 위해 별도의 추모시설을 만들자고 제안할 정도다. 그는 이곳에서 “한국은 반드시 화합해야 할 이웃”이라며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베 총리를 향해 “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한 열정의 절반만이라도 중국과 한국에 쏟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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