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 의대 진학문 더 좁아질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현재 의.치의학 대학 52곳 가운데 이미 16곳은 2002학년도부터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했고, 추가로 12곳이 전환키로 한 상태다.

아직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고 있는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24개 학교는 현재 전문대학원 전환을 위한 최종 내부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들 대학 중 상당수는 2007학년도부터 정원의 50%를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뽑는다. 학부를 졸업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나머지 50%는 고교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뽑되 의예과로 뽑거나 전문대학원 진학을 조건으로 선발한다.

의예과로 선발된 학생들은 예과(2년)와 본과(4년)을 거쳐야한다. 전문대학원 진학을 조건으로 일반 학과에서 선발된 학생들은 의학교육입문시험(MEET) 등의 시험을 거쳐 전문대학원에 입학한다.

서울대의 경우 정원의 50%를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꾸고 나머지 50%를 현행처럼 의과대학 체제로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세대는 정원의 50%를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나머지를 전문대학원 진학을 조건으로 고교 졸업생 가운데 뽑는 방안을 놓고 내부 논의를 벌이고 있다.

당초 연세대 등 상당수 대학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교육부의 설득으로 대학들은 정원의 50%만 전문대학원으로 가고, 나머지 입학 정원에 대해서는 자율성을 행사하게 됐다.

이에 따라 2007학년도부터 의사가 되는 길은 ▶기존 의예과 체제(2+4)▶대입 단계에서 전문대학원 진학을 보장하는 체제(4+4) ▶학사 졸업자 가운데 전문대학원생을 선발하는 체제(4+4) 등 3가지로 나뉜다.

교육부는 새로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신청한 대학에 대해서는 기존 수준의 교수 정원 증원 및 학교당 7억원가량의 체제 정착비를 지원하고, 50% 전환대학에 대해서도 '두뇌한국(BK)21사업'에 지원할 수 있게 하되 지원금은 대학별 지원 총액의 50%만 주기로 했다. 이미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대학의 경우 2009학년도까지 기존 전문대학원 체제를 유지한다.

교육부는 의사양성체제에 대한 종합평가를 거쳐 의사 양성 기간(6~8년)과 선발 방식(전문대학원 또는 학부 단계)을 2010년께 최종 결정키로 했다.

강홍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