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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사상 최장 스모그 경보 해제…스모그 계속되나?

중앙일보

입력

연말부터 새해 벽두 중국 수도권에 발령됐던 스모그 오렌지색(2급) 경보가 212시간 만에 해제됐다. 9일 동안 기승을 부리던 스모그가 북쪽에서 내려온 찬바람의 영향으로 물러가자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각종 진화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차이치(蔡奇·62) 베이징 대리시장은 7일 오후 유명 환경보호 블로거 등 매체·기업·시민 대표 16명과 간담회를 갖고 올해 스모그 퇴치를 위해 감독 강화와 환경 경찰 부대 조직을 약속했다. 푸젠(福建)·저장(浙江)성을 거치며 20여 년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보좌한 차이치 시장은 시자쥔(習家軍)으로 불리는 시진핑 사단의 중요 멤버다. 차이 시장은 이날 농촌 석탄 연료의 청정에너지 전환, 중대형 디젤차량 관리 등 10대 스모그 퇴치 방안을 제시했다.

7일 오후 스모그 대책 수립을 위한 민관 합동 긴급 좌담회에서 발언 중인 차이치 베이징시 대리시장. [사진 신경보 캡처]

7일 오후 스모그 대책 수립을 위한 민관 합동 긴급 좌담회에서 발언 중인 차이치 베이징시 대리시장. [사진 신경보 캡처]

특히 “강력한 법집행, 관리감독 문책 강화, 환경경찰부대 조직, 환경 관련 법규 위반 행위에 강력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3시간 동안 계속된 간담회에서 한 참가자가 “사람이 노력하면 하늘이 돕는다”고 하자 차이 시장은 “하늘이 돕지 않으면 사람이 더욱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교육 당국은 유치원과 초중등학교에 보조금을 지원해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칭화(淸華)대 총장을 역임한 천진닝(陳吉寧) 중국 환경보호부 부장(장관)은 지난 6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죄책감을 토로했다. 천 부장은 “지난해 입동 이후 전국적이고 장기간 이어진 스모그를 보며 환경부장으로 부끄러움과 자책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철 오염에 개선됐지만 폭이 적었다”며 “지방정부의 스모그 대응조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환경문제와 대기 질 개선을 위해 구체적이고 더 엄격하며 효율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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