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보울은… 대통령 취임식도 날짜 겹치면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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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미국에서 물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날과 시간대는 언제일까. 미프로풋볼리그(NFL) 최고의 축제 수퍼보울이 벌어지는 그날, 경기의 2쿼터와 3쿼터 사이 휴식시간에 시청자들이 모두 화장실에 몰리면서 그 시간대에 일 년 중 수돗물 소비량이 가장 많다는 조사가 나온 적이 있다. 그만큼 수퍼보울의 인기는 대단하다. 미국 내 TV 시청자만 5500만 명으로 집계될 정도다. 수퍼보울은 미식축구 경기장의 모습이 움푹 들어간 주발(Bowl)같이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국의 대통령 취임식(1월 20일)이 수퍼보울과 겹치면 대통령 취임식을 연기할 정도로 수퍼보울의 인기는 대단하다. 중계방송 중간에 들어가는 광고료는 30초당 지난해 240만 달러(약 24억원)였고 올해는 260만 달러(약 26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수퍼보울에 진출한 두 팀이 속한 도시는 경기 당일 도시 전체의 상가가 문을 닫고 장사를 안 할 정도다. 수퍼보울은 NFL 결승으로서의 의미와 함께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단일 이벤트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국.일본은 물론 북한과 아프가니스탄에도 중계가 될 정도다.

1967년 1월에 첫 수퍼보울이 열렸고, 올해는 2월 6일 오전 8시(한국시간)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에서 40회째 수퍼보울이 열린다. 수퍼보울 챔피언에게는 은빛 찬란한 빈스 롬바르디(사진) 트로피가 주어진다. 프로풋볼 초창기에 가장 위대했던 감독의 이름을 딴 트로피다.

39회 동안 가장 많이 수퍼보울에 진출한 팀은 댈러스 카우보이스(8회)며, 우승은 카우보이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각각 5회로 가장 많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최근 4년간 세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에 초유의 3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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