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정치 불안과 경제는 별개다” 임환수 “빅데이터·AI로 세정 과학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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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유일호(左), 임환수(右)

유일호(左), 임환수(右)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한국 경제는 절체절명의 변곡점에 놓여 있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재부 시무식을 주재했다.

경제·세정 사령탑 업무방향 제시

유 부총리는 ‘탄핵 정국’과 별개로 경제 안정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시대의 최고 개혁 조치로 꼽히는 대동법이 정치적 혼란기였던 숙종 재임시에 완성된 사례를 들었다. 그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경제는 정치와 별개의 논리와 생명력을 가진다”며 “주변 상황과 관계없이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경제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대외 불확실성이 국내로 파급되지 않도록 가계부채, 기업구조조정, 부동산시장 등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에 앞장설 수 있도록 기술·산업·고용·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환수 국세청장도 이날 국세청 시무식에서 올해 중점 추진 정책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임 청장은 우선 “성실신고를 도와주는 미리·모두채움 서비스를 확대하고 모바일 서비스를 보강해 납세서비스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리·모두채움 서비스는 국세청이 과세자료를 분석해 납세자의 신고에 필요한 항목을 일부 혹은 전부 채워주는 서비스다.

탈세 대응 역량도 강화한다. 임 청장은 “엔티스(NTIS·국세행정시스템) 분석 능력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접목해 과학 세정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을 들여 최선을 다해야 뜻을 이룰 수 있다’라는 뜻의 사자성어 ‘공휴일궤(功虧一?·흙 한 삼태기가 부족해 공이 허사가 된다)’를 인용하며 난관 극복의 의지를 다졌다. 임 청장은 “올해도 세정 여건이 어렵지만 모두의 마음을 모아 실천하면 그 어떤 도전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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