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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당 대표 출마 선언…"국민의당 주도 정권창출"

중앙일보

입력

박지원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 장진영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 장진영 기자

국민의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2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달 15일 치뤄질 당 대표 경선은 박 전 원내대표와 김영환ㆍ문병호 전 의원, 황주홍 의원 등의 4파전으로 치뤄지게 됐다. 출마가 점쳐지던 정동영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당 전당대회 4파전으로
"조기대선·개헌·다당제 등 삼각파도 몰려와"
"보수신당과 정체성 달라"…안철수와 주파수 맞추기
안철수, 5일 미국 출국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당이 주도하는 정권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조기 대선, 개헌, 다당제 등 우리 앞에 큰 삼각파도가 몰려오고 있다”며 “이러한 때일수록 큰 정치력으로, 큰 판을 만들어서 미래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을 만들고,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정권을 재창출한 사람, 이겨 본 사람, 이기는 방법을 아는 사람, 미래를 준비해 온 사람들이 모두 모여야 한다”며 경륜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안철수, 천정배를 대선 후보로 우뚝 세우겠다”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국무총리 등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분들을 모셔 대선 드림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에게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질문을 받은 후 “반 전 총장이 귀국을 해 신당을 만들지, 개혁보수신당으로 갈지 잘 모른다. 제일 중요한 게 정체성이 같아야 한다”고 답했다.

황주홍 의원과 김영환 전 의원등은 박 전 원내대표에게 당 지지율 하락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황 의원은 지난달 28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소신과 원칙 없이 중지를 모으지 않고 개인적으로 판단했다. 박 원내대표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같은 비판에 대해 “우리가 창당 후, 총선 후 당의 사고로 여러가지 난관이 있을 때 제 강한 리더십이 여기까지 끌고 왔다”며 “국회 원구성 협상 등 여러 실적으로 볼 때 충분히 창당 후 존재감 확인에는 긍정적 효과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전남 여수를 지역구로 둔 주승용 의원이 원내대표 선출된 상황에서 당 대표도 호남 출신이 되면 호남당 이미지가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의당이 홈베이스를 호남에 두고 있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야당이 승리한 적은 없다”고 되받았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질문 등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주파수를 맞췄다. 박 전 원내대표는 “당의 유력 대권주자와 지도부는 서로 조율을 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며 “저는 비대위원장으로 있을 때 안 전 대표와 천정배 전 대표와 항상 논의를 해서 결정했다. 그런데 내가 비대위원장을 물러나고 다른 소리가 나와 굉장히 염려된다”고 말했다.

최근 김동철 비대위원장과 주승용 원내대표 등은 “개혁보수신당이 정체성이 같다” 등의 발언을 통해 보수신당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반면 안 전 대표는 “개혁보수신당은 대선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 당에서 구체적 논의를 안했지만, 보수신당과는 탄핵과정에서는 협력했지만 서로 정체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잘 논의를 해야된다고 생각한다”며 “비박과의 연대를 이야기 하기는 빠를 때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원내대표 선거 후 나흘 째 공식 일정을 잡고 있지 않는 안 전 대표에 대해서는 “지금 뭐 칩거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2~3일 좀 더 정국구상 심각하게 하고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달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7 CES(Consumer Electronic Show)’에 참석한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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