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음식 최고의 맛 "농진청 홈피에 다 있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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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해 가을 결혼식을 올린 서모(29.여.은행원.경기도 분당구 서현동)씨는 지난 주말 시부모와 남편.올케 등으로부터 찬사를 들었다. 친구의 소개로 찾아간 농촌진흥청 홈페이지를 보고 만든 해물탕이 온 식구들의 입맛을 만족시킨 덕분이다.

주부 하모(47.교사.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씨 역시 최근 "두 딸로부터 '엄마 음식 솜씨가 달라졌다'는 말을 듣고 이젠 자신감이 생겼다"며 "곧 있을 집들이 땐 멋진 요리 솜씨를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농진청이 4년여 동안 수집.발굴한 전국의 향토 음식을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구축한 향토 음식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2.rda.go.kr/food)가 날이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

웬만한 전통 음식을 집에서 편리하게 만들 수 있게 체계적이고 자세하게 꾸며 이용자가 부쩍 늘어난 것이다.

농진청 신영숙 농촌생활자원과장은 "우리 고유 식생활 문화를 후대에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해 전국 향토 음식을 2001년부터 수집, 정리했다"며 "전국 650개 지역별 향토 음식의 특징과 맛, 요리 방법, 솜씨가 좋은 농촌여성 등에 대한 자료를 상세히 담았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에는 특히 강원 홍천의 '옥수수 부꾸미', 경북 안동의 생마를 갈아 만든 '서여향병', 경기 파주의 '공릉 장국밥' 등 자칫 사라질 뻔한 전통 건강 음식과 만드는 법이 올려져 있다. 아울러 국.찜.장류에서부터 김치까지 다양한 우리 음식의 역사와 전국 각지의 특산 요리 만드는 법을 수록했다.

또 지역과 음식별로 최고의 손맛을 자랑하는 장인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전국 식도락가들에게 요긴한 정보가 되고 있다.

음식과 관련한 다양한 소책자를 수집해 파일로 만들어 올리기도 했다. 전국 각 지역에서 그동안 숨겨진 요리를 발굴해 수록한 21종의 책자와 솜씨 보유자 112명에 관한 자료가 특히 요긴한 정보로 꼽힌다.

아울러 2001년부터 매년 36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향토 음식 맥 잇기' 사업을 통해 발굴한 요리와 요리 솜씨 보유자들도 만날 수 있게 정리해 놓고 있다. 아울러 농진청에서 만든 '쌀과 식생활', '우리의 맛 장', '우리의 맛 떡' 등 각종 식품에 대한 정보책자 11종을 PDF 파일로 올려 향토 음식과 우리 농산물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한다.

앞으로 농진청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각종 전통 음식 전시회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전국 각 가정에서 전수되는 음식 정보를 제공받아 정리할 계획이다.

수원=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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