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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날씨 때문에…강원·경기 등 겨울 축제 일정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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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산천어 축제 모습. [사진 화천군]

화천산천어축제 모습. [사진 화천군]

전국에서 열리는 겨울 대표 축제들에 비상이 걸렸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얼음이 얼지않은 탓에 축제 개막이 속속 연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화천군은 7일로 예정됐던 ‘2017 화천산천어축제’ 개막일을 14일로 연기한다고 2일 밝혔다. 이유는 얼음이 얼지않아서다. 행사의 메인 이벤트인 산천어 낚시를 하려면 관광객들의 안전 등을 위해 얼음의 두께가 최소 20㎝ 이상이 돼야 한다. 하지만 최근 60㎜에 이르는 겨울비가 내린데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얼음 두께가 10㎝에 불과한 상태다. 이에 축제조직위원회는 개막 5일을 앞두고 행사를 전격 연기했다. 이에 따라 산천어축제는 14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린다.

경기도 가평군도 ‘제 8회 자라섬 씽씽 겨울 축제’ 개막식을 오는 6일로 연기했다. 당초 1일에 열려 했지만 축제 백미인 송어 얼음낚시가 열릴 가평천이 제대로 얼지 않아서다. 지난해에도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축제가 아예 취소된 바 있다.

행사 관계자는 “온난화로 얼음 상태가 불안정해 부득이하게 개막식을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는 다음달 5일까지 열린다.

날씨로 인한 겨울 축제 연기는 이 두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얼음이 얼지않아 두 차례나 개막 일정을 늦춘 곳도 있다.

강원도 홍천군 홍천강 일대에서 6일 열릴 예정이던 ‘2017 홍천강 꽁꽁 축제’ 개막식은 13일로 연기됐다. 이 행사는 당초 지난달 30일부터 올해 1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얼음이 얼지 않아 1일에서 6일로 연기된데 이어 또다시 13일로 연기된 것이다. 이 행사는 30일까지 열린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펼쳐지는 ‘평창송어축제’ 개막일도 겨울비 탓에 두 차례나 연기됐다. 평창군송어축제위원회는 당초 한 차례 연기해 지난달 30일에 축제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하루 더 늦춘 같은 달 31일부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개막 예정이었던 ‘춘천 로맨틱페스티벌’도 겨울비 때문에 개막을 25일로 늦췄다. 이 때문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준비한 모든 이벤트가 취소되기도 했다.

박진호·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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