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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구, 13방 해냈다|WBC L플라이급 가르시아에 10회 KO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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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장정구(장정구·24)가 마침내 해당체급의 세계 최다방어타이기록을 수립, 국내프로복싱의 새장을 열었다.
국내의 세계챔피언으로는 최장수를 구가하고 있는 강정구는 28일 인천선인체육관에서 벌어진 WBC 라이트플라이급 13차타이틀 방어전에서 도전자 「아구스틴·가르시아」(27·콜롬비아·동급5위)를 강력한 좌우연타로 몰아쳐 4차례 다운시킨끝에 10회1분14초만에 KO승을 거두었다.
3만여관중이 열광한 이날 승리로 장정구는 일본의 영웅「구시켄· 요코」가 7O년대중반에 세웠던 이체급 세계최다방어 및 동양복서중 최다타이틀 방어기록에 타이를 기록했다.
60년대 WBA 주니어미들급 캠피언 김기수(김기수)이래 배출됐던 국내의 세계챔피언 28명(현7명)대부분은 5차방어이전에서 끝났었다.
「구시켄」이 말기에 잦은 판정시비를 일으키며 졸전을 벌인것에 비하면 장은 이날경기에서 보여주듯 체력과 펀치의 기교가 더욱 향상되어가고 있다.
장은 5차에서 10차방어전까지는 판정으로 타이틀을 지켰으나 11차부터 내리 3차례 경기를 KO로 장식했다. 특히 장은 이날 껴안기와 치고빠지는 변칙스타일을 보인「가르시아」를 맞아 집요하게 파고들어 7회부터 연달아 다운을 빼앗는 투지를 보였다.
그러나 장은 초반에서 성급하게 KO펀치를 의식, 주먹을 크게 날림으로써 안면수비가 허술한 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세계 최장방어기록은 미국의 전설적복서 「조·루이스」(헤비급)가 11년9개월에 걸쳐 수립한 25차이며 「무하마드·알리」는 19차,「래리·홈즈」는 12차, 「마빈·해글러」는 12차를 각각 기록했다.
장은 오는9월 동급1위인「이시돌·페레스」(멕시코)를 불러들여 14차방어전(의무방어)을 치르고 11월쫌 일본으로 원정, 유명우(유명우·WBA동급챔피언)에게 12회KO패한 「기유나·도모히로」와 15차방어전을 가질 예정이다.
34승 (15KO)1패를 기록한 장은 이날 1억1천만원의 대전료를 받아 83년 타이틀을 획득한 이래 4년7개월동안 총1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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