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보험, 상품 반송보험, 자동차 타이어 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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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이혼보험에서 아동실종보험, 타이어보험까지…. 중국과 일본에서 다양한 보험상품이 나오고 있다.

중국·일본은 이색 보험 봇물
버핏, 일서 지진보험 사업도

중국에서는 보험(insurance)에 기술을 더한 인슈테크(Insu+Tech)가 인기다. 2013년 알리바바와 텐센트, 펑안보험이 투자해 설립한 중국 최초 인터넷 전용 보험사인 중안보험(衆安保險)은 현재 3억50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 사려고 하는 물건에 확신이 없 을 때 주로 가입한다. 구입한 물건이 맘에 들지 않아 반송할 경우, 운송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보험사가 지급한다. 반송보험의 최저가 보험료는 1위안(약 200원)이다. 반송보험 외에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한 음식을 먹고 탈이 나면 보상해 주는 보험, 망가진 타이어의 사진을 찍어 보내면 타이어를 구입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주는 타이어보험 등도 판매 중이다. 모두 보험료가 싼 단기 상품이며, 모바일을 통해서만 판매한다.

P2P(개인 간)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통쥐바오(同聚保)는 ‘이혼보험’과 ‘아동실종보험’ 등을 판다. 이혼보험은 말 그대로 이혼을 해야 보험금을 받는다. 이때 보험사는 이혼보험을 원하는 사람들을 온라인 펀딩 포털로 모집해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온라인에서 모인 보험 가입자는 보험사와 가격이나 보장 내용(건강한 결혼 생활을 돕는 서비스 등)을 직접 협상한다. 결혼 생활에 문제가 생기면 보험회사와 제휴한 상담사가 컨설팅을 제공한다. 주말에는 원만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강좌나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름은 이혼보험이지만 실제로는 ‘이혼 방지 보험’인 셈이다.

일본에서는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2018년 상반기에 지진보험 사업에 나선다. 일본은 지진이 1년 평균 615회(진도 1 이상) 일어나는 나라지만 지진보험에 가입한 기업은 전체의 10% 정도에 불과해 사업전망이 밝은 편이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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